샤인머스캣과 초당옥수수  

발행일 2021-07-29 11:24: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작년 이맘때쯤 3살 된 외손녀에게 샤인머스캣을 처음 맛보게 했다. 앙증맞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신 포도알을 떼어내서 자기 입으로 가져가면서 “할비 이거 마디떠”한다.

샤인머스캣만 보면 할비(할아버지)포도라고 한다. 단맛이 강한데다 식감도 좋고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니 애기들 입맛에 맞았나 보다.

그 이후로 큰딸은 마트 장보기에 샤인머스캣은 필수 구매품이 됐다고 한다.

샤인머스캣은 청포도의 일종이다. 일본에서 품종개량 됐으나 일본이 해외품종 등록 기간을 놓쳤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생산, 수출시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샤인머스캣은 과육이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며 향이 매우 강해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고 해서 ‘망고포도’라고도 불리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처음 재배 됐다. 상주, 김천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경북 지역은 전국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다. 우리 농산물 수출 효자상품으로 톡톡히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샤인머스캣은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한 송이에 3만 원, A급 최상품은 1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인머스캣은 빗물에 굉장히 약해서 여름에 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가림 시설을 반드시 해야 되고 손이 많이 가서 가격이 일반 포도보다 3배나 비싼 편이다. 그래서 샤인머스캣은 귀족과일이라고 한다.

과일의 당도 측정에 브릭스(brix, 100g속에 당이 몇 g들었는지 나타내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가장 흔한 포도 품종인 캠벨의 단맛이 14~15브릭스 가량인데, 샤인머스캣은 18브릭스 이상이다.

그런데 샤인머스캣 당도보다 더 높은 옥수수가 있다. 여름철 대표 간식 옥수수 중에서 바로 초당(超糖)옥수수이다. 일반 찰옥수수는 당도가 7~8브릭스이지만 초당옥수수는 무려 25브릭스이다.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3대 식량 작물 중 하나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식재료이다. 국내에서는 단옥수수, 찰옥수수, 초당옥수수 등의 품종이 유통되고 있다. 초당은 지명이 아니라 당도가 월등히 높다는 뜻이다. 그만큼 단맛이 강하다. 초당옥수수는 일반옥수수와 달리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달달함을 초월해 파인애플같은 강한 단맛에 수분이 70%에 달해 과즙이 풍부하며 식감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의 지난 6월말 초당옥수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32.1% 증가했다고 한다. 가히 폭발적인 인기다.

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국내에서 생산된 마늘의 50.4%는 ‘대서종’ 품종이다. 스페인에서 수입된 품종으로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하다. ‘육쪽마늘’로 불리는 토종마늘의 비율은 14.2%에 불과했다. 덜 매운 서양마늘이 2030세대 입맛을 사로잡았고, 매운맛 사랑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 들었다는 통계다.

양파, 고추 등에서도 매운맛 선호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양파는 조생종이 만생종보다 수분함량이 높아 덜 매운편인데 조생종 재배면적은 2015년 대비 33.3% 증가했다고 한다.

고추의 경우 ‘아삭이고추’, ‘오이고추’라고 불리는 ‘길상’품종(27%)재배가 일반품종(24%)보다 더 많아졌다.

이처럼 농촌의 주력 농산물 생산이 단맛 또는 덜 매운맛의 신품종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소비 트랜드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신품종 개발이 꾸준히 필요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7월은 모든 만물이 생기가 가장 왕성할 때이며, 본격적으로 햇과일이 쏟아지기 시작할 때이다. 삼복더위에 지친 입맛을 상큼하게 해주는 제철 우리 과일의 섭취로 무더위도 이겨내고 농심도 헤아리는 소중한 기회가됐으면 한다.

“이번 주말 가족 모임은 초당옥수수 파티 어때요!”

손동섭 농협손해보험경북지역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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