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결함으로 떨어진 도시철도 3호선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후속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용지역에서 승객하차 후 회차하던 한 열차에 전차선 애자(절연장치) 파손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3호선 노선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3호선 모노레일은 과좌식(궤도 상부를 열차가 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선마다 일정 간격을 두고 전차선 애자가 설치돼 있으며 그 애자를 지날 때마다 열차가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하는 방식이다.
이날 용지역에 설치된 전기 애자 2개가 파손되면서 용지역에서 회차 하려던 열차들이 줄줄이 멈춰 서게 됐다. 용지역은 도시철도 3호선의 종착역이다.
용지역 내 열차가 멈춰서면서 칠곡경대병원 방향 상행선 노선 운행이 ‘올스톱’됐다. 이어 하행선 열차들도 앞선 열차들이 회차역인 용지역에 쌓이면서 순차적으로 지연됐다.
복구는 사고 발생 2시간가량 지난 오전 8시50분께 완료됐다. 약 130분의 먹통 기간 운행이 중단된 열차 수는 20여 대. 하지만 멈춰선 시간이 시민들의 출근 시간대와 정확히 겹치면서 체감 피해는 더욱 컸다.
운영기관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급히 역사와 열차 내 광고판과 안내방송 등을 통해 열차 지연을 알렸지만,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길부터 헛걸음하게 된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알림 문자 발송 등 시민 편의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대책이 부족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됐다.
직장인 A씨는 “월요일 출근길부터 기분을 망쳤다”라며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면 당연히 안전 안내문자라도 보내 시민들에게 알렸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2015년 전국 최초의 모노레일 도입으로 주목받은 도시철도 3호선은 잦은 기계결함을 일으키며 대구도시철도 신뢰도를 갉아먹어 왔다.
2018년에만 3번의 운행 중단 사태를 빚었다. 전원 공급장치 이상, 집전장치 결함 등 그 이유도 다양했다. 2019년에도 전자제어장치 고장으로 약 10분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장시간 출근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원인 파악 후 제대로 된 재발대책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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