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또 멈췄다…월요일 출근길 대혼란

발행일 2021-07-26 16:47: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오전 6시40분 용지역 기계결함으로 2시간 멈춰서

출근길 대혼란, 실질적인 후속대책 마련돼야

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 열차가 궤도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기계결함으로 멈춰서면서 월요일 출근길을 맞은 시민들이 대혼란을 겪었다.

잦은 결함으로 떨어진 도시철도 3호선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후속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용지역에서 승객하차 후 회차하던 한 열차에 전차선 애자(절연장치) 파손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3호선 노선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3호선 모노레일은 과좌식(궤도 상부를 열차가 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선마다 일정 간격을 두고 전차선 애자가 설치돼 있으며 그 애자를 지날 때마다 열차가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하는 방식이다.

이날 용지역에 설치된 전기 애자 2개가 파손되면서 용지역에서 회차 하려던 열차들이 줄줄이 멈춰 서게 됐다. 용지역은 도시철도 3호선의 종착역이다.

용지역 전기 애자가 왜 파손됐는지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용지역 내 열차가 멈춰서면서 칠곡경대병원 방향 상행선 노선 운행이 ‘올스톱’됐다. 이어 하행선 열차들도 앞선 열차들이 회차역인 용지역에 쌓이면서 순차적으로 지연됐다.

복구는 사고 발생 2시간가량 지난 오전 8시50분께 완료됐다. 약 130분의 먹통 기간 운행이 중단된 열차 수는 20여 대. 하지만 멈춰선 시간이 시민들의 출근 시간대와 정확히 겹치면서 체감 피해는 더욱 컸다.

운영기관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급히 역사와 열차 내 광고판과 안내방송 등을 통해 열차 지연을 알렸지만,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길부터 헛걸음하게 된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알림 문자 발송 등 시민 편의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대책이 부족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됐다.

직장인 A씨는 “월요일 출근길부터 기분을 망쳤다”라며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면 당연히 안전 안내문자라도 보내 시민들에게 알렸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2015년 전국 최초의 모노레일 도입으로 주목받은 도시철도 3호선은 잦은 기계결함을 일으키며 대구도시철도 신뢰도를 갉아먹어 왔다.

2018년에만 3번의 운행 중단 사태를 빚었다. 전원 공급장치 이상, 집전장치 결함 등 그 이유도 다양했다. 2019년에도 전자제어장치 고장으로 약 10분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장시간 출근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원인 파악 후 제대로 된 재발대책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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