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아폴리스 공동주택 뒤편 수로서 맹꽁이 다수 확인||차량기지 신설 부지와 불과 30m 거

▲ 엑스코선 차량기지 부지로 예정된 대구 동구 봉무IC의 모습.
▲ 엑스코선 차량기지 부지로 예정된 대구 동구 봉무IC의 모습.
대구 엑스코선 차량기지 신설이 예정된 동구 이시아폴리스 봉무IC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발견돼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분당 서현공공주택지구와 제주2공항 사업이 맹꽁이 때문에 발목을 붙잡힌 가운데 차량기지 건설을 반대해온 이시아폴리스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시아폴리스의 한 공공주택 뒤편 수로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지난 20일 전문가와 함께 약 2시간의 현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의 작은 맹꽁이(아성체)를 발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의 경우 지자체가 아닌 환경부 소관이기 때문에 대구지방환경청에 확인을 요청했다”며 “장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서식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매년 장마철마다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어왔다며 이동 경로가 아닌 서식지가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공동주택 뒤편 완충 녹지지대가 맹꽁이 주 서식지로 보인다”면서 “사유지이지만 대구시에서 매입을 통해 맹꽁이 공원 조성 및 친환경 생태 공간으로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곳이 맹꽁이 서식지로 최종 확인된다면 달서구 대명 유수지에 이어 지역에선 두 번째다.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처로 알려진 대명 유수지는 맹꽁이 생태학습장 등 생태관광지로 조성됐다.

맹꽁이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법적 보호를 받는다. 매년 4월 동면에서 깨어나 6월 장마철에 산란한다. 맹꽁이는 생태환경의 건강성을 나타낼 정도로 환경변화에 민감해 서식지 생태계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식지 보호를 위한 개발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맹꽁이 서식지로 추정되는 곳은 봉무IC와 불과 3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봉무IC는 최근 엑스코선 차량기지 신설 부지로 낙점됐다.

만약 공사가 진행되면 소음·진동과 토사 유출 등 맹꽁이 서식 환경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견해다.

동구의회 김상호(국민의힘) 구의원은 “맹꽁이 서식지로 판명되면 더더욱 차량기지 신설은 언감생심”이라며 “이시아폴리스 주민들은 친환경 문화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 환경을 파괴하는 차량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26일부터 대구시와 함께 합동 현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 후 추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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