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특별기획)하늘에서 본 대구 50년사〈10·끝〉두류공원||1974년 감샘못·성당지

▲ 1970년대 경북 대구시 서구·남구 감샘못·금봉산·두리산·성당못·두리봉·장등산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 공원 시설이 건설되기 전 메워지거나 깎이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금봉산·두리산·성당못·장등산의 모습 그리고 금봉산 뒷편 저 멀리 오늘날 사라진 감샘못이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 제공.
▲ 1970년대 경북 대구시 서구·남구 감샘못·금봉산·두리산·성당못·두리봉·장등산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 공원 시설이 건설되기 전 메워지거나 깎이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금봉산·두리산·성당못·장등산의 모습 그리고 금봉산 뒷편 저 멀리 오늘날 사라진 감샘못이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 제공.
대구 달서구에 있는 두류공원은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해 본 곳으로 지역의 대표 공원이다.

2018년 기준 연간 방문객은 1천300만 명에 달한다.

두류공원 일대에는 이월드가 있어 단순한 공원을 넘어 유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원은 아니었다.

경북 대구시였던 적부터 오랜 기간을 두고 시민의 휴식과 유락을 위해 자연을 깎아 형성된 곳이다.

오늘날 두류역 인근에 감삼못공원이 있다. 한때 그 자리에는 크나큰 감샘못(현재 감삼못)이 있었기 때문이다.

▲ 1974년 경북 대구 서구·남구, 달성군 월배읍 일대의 항측 사진.
▲ 1974년 경북 대구 서구·남구, 달성군 월배읍 일대의 항측 사진.
1974년 항측 사진을 확인하면 오늘날 두류공원 일대에 공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야산·논·못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눈에 띄는 야산으로는 경북 대구시 서구 내당1동·성당동 사이에 낀 금봉산·두리산과 성당지(현재 성당못) 양측 하단에 위치한 두리봉·장등산이 있다.

두리봉·성당지를 따라 놓인 성당로와 금봉산·두리산을 기준으로 우측은 이미 개발된 서구·남구의 빽빽한 주거지가, 좌측은 대구시 서구와 달성군 월배읍의 너른 벌판이 드리우고 있다.

좌측 상단에 보이는 커다란 못은 감샘못으로 1833년경 경상감영에서 편찬한 경상도읍지에 따르면 규모가 성당지보다 크다.

우측 하단에 보이는 또 다른 큰 못이 성당지다. 성당지는 금봉산·두리봉·장등산 등 둘러싸인 야산에서 물이 유입돼 형성됐다. 성당지의 좌측 하단에는 성토(흙 쌓기)를 통해 저수해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구직할시 중심부 인근답게 1984년부터는 두류공원의 극적인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감샘못은 온데간데 없고 못 가운데 대서로(현재 달구벌대로)가 가로지르며 내당6동사무소·광장타운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 우측에는 내당로터리(현재 두류네거리)가 구성돼 있다.

1977년 두류공원이 조성돼 두류도서관 그리고 야구장과 축구장(현재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고도가 낮은 곳을 둘러 서구 내당1동·내당6동·성당동을 잇는 차로가 났으며 금봉산·두리산 사이를 두류공원로가 가르고 있다.

성당못은 반이 메워져 위용이 축소됐고 그 가운데 인공섬 및 한반도 모양의 인공못이 만들어져 있다.

성당못 상단에는 종합문화예술회관(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990년 5월 개관을 위해 공사 중이며 종합문화예술회관 옆에는 두류수영장이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성당못 우측에는 경혜중학교·대구신학교·카톨릭종합병원(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장등산을 깎아 들어왔다.

대구직할시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항측 사진 좌측 경북 달성군 월배읍을 흡수한 서구·남구 모두 한창 개발되고 있는 모습이다.

▲ 1994년 대구직할시 달서구 두류공원·우방타워 일대의 항측 사진.
▲ 1994년 대구직할시 달서구 두류공원·우방타워 일대의 항측 사진.
1994년이 돼서야 두류공원은 제법 대구 대표 공원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명덕로터리(현재 명덕네거리)에서 2·28대구학생 민주의거 기념탑을 들여왔고 주차장도 갖춰졌으며 기타 부대시설이 들어오는 중인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1992년 개관한 우방타워(현재 83타워)는 한편에서 우방타워랜드(현재 이랜드)가 이듬해 준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00년 항측 사진에서 두류네거리를 보면 동그란 원형의 로터리가 눈에 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지하철 공사 비용 30여억 원을 아끼고자 1998년 두류네거리의 통행체계를 로터리식으로 바꿨으나 교통사고 빈도가 증가해 2003년 다시 교차로식으로 돌아오게 된다.

2000년 9월 코오롱야외음악당이 막 개장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두류공원의 주변 시설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

이전에는 국가보안시설로 여겨져 합성돼 볼 수 없었던 상수도사업 두류정수사업소와 대구수질검사 서부사무소도 사진 상에 나타나 있다.

2010년 이후 두류공원 일대의 큰 변화는 없으나 1976년 항측 사진과 비교하면 ‘강산이 변했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다.

감샘못은 사라졌고 성당못은 반토막 났으며 금봉산·두리산·장등산은 분절되고 깎여 대구시민의 위락시설로 탈바꿈했다

▲ 2020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이랜드 일대의 항측 사진.
▲ 2020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이랜드 일대의 항측 사진.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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