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희망자 많이 몰려





내년 상주시장 선거 관전 포인트는 재선거로 당선된 강영석 현 시장의 재선 여부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당선된 황천모 전 시장이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강 시장은 경선 끝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내년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강 시장이 연임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상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도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 조원희 전국농어촌위원회 수석부위원장만이 출마예상자로 꼽힐 정도이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는 차고 넘친다.

강 시장을 비롯해 김태환 농협중앙회 경제대표, 박두석 재경향우회 명예회장, 송병길 법무사, 윤위영 전 영덕부군수, 이운식 전 도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단수공천보다 경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출마예상자 대부분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은 결선보다 힘겨운 예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강 시장은 재임 1년 동안 문경~상주~김천 고속화철도 건설 추진과 국도 25호선 내서~화서 간 선형개량, 지방도 916호 상주~도청 신도시 간 도로개량 등 상주시의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경북도 농업기술원, 스마트팜혁신밸리 이전 및 설치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농업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역민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김태환 농업축산경제 대표는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농협중앙회 공채 1기로 입사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성격이 소탈하고 온화하고,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고 이해하는 까닭에 그를 지원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만 서울 등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한 관계로 인지도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재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나섰던 박두석 재경상주시향우회 명예회장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 한국법인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낙후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해 상주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소독통을 직접 어깨에 메고 복지센터 등 공공기관 시설은 물론 체육시설, 마트, 금융창구, 식당가와 재래시장 등 상주 전역을 돌며 6개월여 간 방역활동을 펼치며 얼굴을 알렸다.

송병길 법무사는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전국 최대의 자전거 도시인데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모델이 될 만한 시설이나 공장이 하나도 없다”며 현 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23년간의 법원 근무를 통해 다져진 인맥 등이 장점이다.

윤위영 전 영덕부군수는 앞선 재선거때 강영석 시장과 박빙의 대결을 벌여 차점으로 떨어졌다. 축적된 행정 경함과 강한 추진력, 중앙과 경북도에 걸친 인적네트워크가 장점이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재선거 등 두 번의 시장 도전에 실패했지만 바닥층 지지 세력이 누구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운식 전 도의원은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풍부한 의정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시민에겐 일자리를 농민에겐 새 희망을 주는 참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영농회사 경영을 통해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도의원 활동을 통해 쌓은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믿음을 주는 성격으로 주변인들이 많고 이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다.

이 밖에 남영숙 경북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본인은 출마의 뜻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가 확정되면 역대 상주시장 최초 여성 출마자다.

민주당에선 조원희 전국 농어촌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예상자들 가운데 가장 젊다.

상주시가 경북도내 타 시·군에 비해 진보 진영이 많고, 지난 대선 정당투표에서 30%를 득표한 점에 고무돼 있다. 집권여당의 시장이 당선돼야 많은 예산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내년 상주시장 선거는 조직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현직 시장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임이자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선거만을 기다리며 와신상담해 온 여러 출마예상자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선거 때마다 같은 인물들이 출마하는 데 반감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