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예, 손파, 신상욱, 이지영, 정태경 선정..새로운 도전 가미된 신작 엿볼 수 있어

▲ 정태경_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_캔버스에 아크릴_130.3x193.0㎝_2021
▲ 정태경_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_캔버스에 아크릴_130.3x193.0㎝_2021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21 올해의 중견작가 5명을 선정하고, 다음 달 14일까지 지역 중견작가전을 개최한다.

중견작가는 40~60대로, 김건예(54), 손파(55), 신상욱(53), 이지영(54), 정태경(67) 작가가 올해 뽑혔다.

18년간 그리드를 추구하며, ‘그리드의 작가’로 알려진 김건예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기법을 일관되게 사용했다.

▲ 김건예_산_캔버스에 아크릴_130.3x193.9㎝_2021
▲ 김건예_산_캔버스에 아크릴_130.3x193.9㎝_2021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산’ 형체를 띄는 시리즈를 주목할만하다.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색상으로 여러 작품을 표현했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그는 “산의 이미지를 띄지만, 산이 아닌 실제로는 ‘천’이다”며 “이는 현대인의 욕망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사회로, 보이는 이미지는 욕망을 뜻한다”고 말했다.

▲ 손파_무제_한방침, 수지_162.2x130.3x11㎝_2019
▲ 손파_무제_한방침, 수지_162.2x130.3x11㎝_2019
손파 작가는 회화에서 조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2000년대 중반의 고무 작업에서부터 최근의 침 작업에 이르기까지 평면, 입체를 망라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한방 침과 칼 등을 소재로 한 조형 작품을 선보여 참신하고 독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신상욱_21Space 4_종이, 페인트_130×600×50㎝_2021
▲ 신상욱_21Space 4_종이, 페인트_130×600×50㎝_2021
조각가 신상욱은 전시공간의 활용도에 집중한다. 중견작가에 뽑힌 뒤 전시실 도면부터 받아내 작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단순 벽면만이 아닌 층고, 기둥, 모서리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작품을 설치해 공간 전체를 활용했다.

종이를 소재로 한 대작들로, 모두 신작이다.

신 작가는 “관람객을 압도하는 크기와 빨강, 파랑, 노랑으로만 이뤄진 작품들로 구성해 집중도와 공간 활용도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공간 활용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크다. 천장을 활용하는 작품도 시도할 계획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 이지영_Space_피그먼트프린트_29x42㎝_2021
▲ 이지영_Space_피그먼트프린트_29x42㎝_2021
이지영 작가는 ‘발견된 작은 우주’라는 주제로 일상 속에 있는 풍경과 장면들에게서 미처 드러나지 않은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해 전시실 벽면에 2개의 영상으로 투사해 보여주고, 촬영한 이미지 20여 점을 프린트해 전시했다.

선정 작가 중 지역 대표적인 중견작가로 손꼽히는 정태경 작가는 10년 동안 꾸준히 하나의 시리즈로 작업해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전시실을 꾸몄다.

그의 평면 회화에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꽃, 바다, 호박, 골목길 등을 소재로 했다.

이는 그가 30여 년 전부터 ‘집’은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곳이라 생각해오며 작품 활동을 펼쳐온 결과다.

이번 친구 집 찾기 시리즈는 그가 본 경험을 토대로 정체성과 가치관을 정립해나가고 정서를 찾아 나가며 결국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친구 집을 찾아가고자 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가미한 90점의 드로윙과 최근에 제작한 대형 캔버스 작업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최근 드로윙은 실험적이다. 앞으로 지역 중견 미술가로서 어떻게 나아갈까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욱 새로운 드로윙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도전이자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문의: 053-606-6136.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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