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 가지 넘는 모델 소량 제조 판매…바이어들 부담 줄여||나도코리아와 손잡고 업계 최초

▲ 베르디아이웨어의 박광수 대표가 자사의 안경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베르디아이웨어의 박광수 대표가 자사의 안경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베르디아이웨어는 대구에서 2001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는 안경 제조업체다.

자체브랜드인 카라, 미니멈, 스타일9, 아웃도 등 우리 브랜드로 상표 등록해 안경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군들로 브랜드를 성장시켜오고 있다.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남들보다 한발 빨리 출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미국 FDA에 상품을 출원을 비롯해 터키, 프랑스 등 전 세계의 여러 국가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특히 업체는 1천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모델들을 소량으로 제조해 판매를 진행중이다.

쉬운 길이라 여길 수 있는 OEM 주문 방식을 택하지 않고 라인별로 소량 생산해 직접 바이어에게 다가가 판매하는 길을 택하고 있는 것.

베르디아이웨어 박광수 대표는 업계 진입할 당시, 유행패턴을 읽고 먼저 제품들을 생산해 판매하는 시스템과 철학을 아직까지도 고수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가상의 소비자를 상상하며 금전을 투입해 제품들을 생산하는데 자본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쟁업체보다 한 발 빠르게 수혜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타 안경 제조업체들의 방식은 바이어들이 업체가 만든 샘플을 보고 자본 투입 뒤 주문을 넣게 되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리지만 박 대표의 시스템은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베르디아이웨어의 관계자가 지난달 23일 ‘온라인 DIOPS 수출 상담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의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베르디아이웨어의 관계자가 지난달 23일 ‘온라인 DIOPS 수출 상담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의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박 대표의 도전 정신은 다른 곳에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업계 최초로 비투비 사이트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베르디아이웨어는 광학관련 비투비 전문쇼핑몰인 나도코리아와 손잡고 2002년 7월 업계 최초로 비투비 사이트를 개설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비투비 사이트 개설보다 무려 2년이 빠르다.

기존 안경제조 업계에선 안경, 부품 등 제품을 받고 난 뒤 정산을 해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나도코리아와 손잡은 비투비 사이트의 등장으로 선금을 받고나면 제품들을 공급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됐다.

베르디아이웨어의 장점은 유행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이외에도 단발성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생산한다는 점이다.

같은 모델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구매 가능해 높은 도수의 렌즈를 사용하는 소비자나 마니아 층의 욕구도 충족시킨다.

그는 “10년 이상 판매된 제품들은 ‘스테디셀러’라는 제품군으로 따로 분류해 아직까지도 생산중”이라며 “시즌별, 컬렉션 등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2~3년이 지나면 부속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A/S가 힘들지만 우리 제품들은 그런 걱정이 없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라고 말했다.

베르디아이웨어는 현재 내수 대비 수출의 비중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구조가 바이어들에게 입소문이 나 매년 10% 이상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제품을 다른 업체들보다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기업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베르디아이웨어의 순티타늄 안경테 제품.
▲ 베르디아이웨어의 순티타늄 안경테 제품.
▲ 베르디아이웨어의 순티타늄 안경테 제품.
▲ 베르디아이웨어의 순티타늄 안경테 제품.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