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3〉세팍타크로팀

발행일 2021-07-04 23: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3〉세팍타크로팀

대구스포츠단 세탁타크로팀의 서승범이 제32회 세팍타크로 선수권대회에서 서비스를 넣고 있다.
2018년 창단돼 신생팀에 속하지만 국내 최고의 팀을 꿈꾸는 대구지역 직장운동경기부가 있다.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구스포츠단 세팍타크로팀이다.

4명의 선수단으로 이뤄진 ‘작지만 알찬’ 대구 세팍타크로팀의 저력에 대해 알아본다.

대구팀 선수들이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요소 가미된 세팍타크로

세팍타크로는 발로 공을 차 네트 반대편의 상대 진영에 넘겨 점수를 얻는 경기다.

배구와 경기 방식이 비슷하고 오롯이 발로만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발 배구’로도 불린다.

세팍타크로의 세팍은 말레이시아어로 ‘차다’라는 의미며 타크로는 태국어로 ‘공’이라는 뜻이다.

15세기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았고 원래 말레이시아 믈라카 궁전에서 행해진 세팍라가라는 전통 공놀이에서 발전됐다.

1965년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ASF)이 창설됐고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국내에서는 1987년 한국사회체육센터 강습회에서 처음 소개됐고 1988년 세계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 참가가 첫 시작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는 2000년부터 채택됐다.

세팍타크로는 여러 운동 종목의 요소들이 가미돼 있다.

경기장을 가르는 네트 그물은 배드민턴 종목에서 사용하는 규격과 똑같고 높이도 1m 55cm로 동일하다.

배구 규칙처럼 3번 내 발 터치로 상대 진영에 공을 넘겨야 한다.

배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선수가 2번 연속 터치를 못 하는 배구에 반해 세팍타크로에서는 한 선수가 연속 3번의 터치가 가능하다.

세팍타크로는 4명이서 하는 쿼드 부문과 3명의 레구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국체전 기준 대구팀은 레구 부분에 출전한다.

레구는 공격수인 ‘킬러’와 수비수 ‘피더’, 서비스(서브)의 ‘테콩’으로 구분된다.

대구스포츠단 세팍타크로팀이 지난달 열린 제32회 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모습.
◆선수 소개

대구팀은 신추광 플레잉코치(선수 겸 코치)를 중심으로 모두 4명이 팀을 구성하고 있다.

팀 선수로는 주장인 서승범과 국가대표 출신 김정만, 차기 에이스를 꿈꾸는 김동욱이 함께 한다.

신추광
신추광은 2018년 대구 세팍타크로팀의 창단 멤버다.

대구 출신으로 대원고등학교와 대구과학대에서 선수 활동을 했고 포지션은 공격수인 킬러다.

신추광은 17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경기 시 경험에서 나오는 빠른 대응 능력이 장점이다.

여기에 화려한 기술을 보유해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대구에 입단 전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강원에서 열린 제31회 회장기 전국세팍타크로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신추광은 올해 열릴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서승범
주장직을 맡고 있는 서승범은 팀의 에이스다.

지난해 대구팀으로 이적했다. 서비스 역할을 맡아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선수다.

중요한 순간에 강한 서비스로 상대팀을 흔들 수 있는 결정력과 강철 심장으로 자신만의 공을 꿋꿋이 친다는 강점이 있다.

서승범은 대구 입단 전 2017년 제98회 전국체전과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각각 3위를 했다.

지도진은 서승범이 결정적인 시점에서 점수를 따낼 수 있는 ‘한 방을 가진 선수’로 평가했다.

김정만
김정만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신추광과 함께 팀 창단 멤버다.

공을 올려주는 피더(세팅맨) 역할을 맡고 있다.

제11회 전국실업리그와 제31회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한 실력 있는 선수다.

경기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근성이 있다.

훈련에 임하면서 본인의 목표치를 묵묵히 채우는 성실함도 지니고 있다.

김정만은 피더로서 국가대표 자격은 물론 내년에 열릴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김동욱
신추광의 뒤를 이을 새로운 킬러 김동욱은 올해 대구팀으로 영입됐다.

김동욱도 대원고와 대구과학대를 거친 대구 출신이다.

학교 졸업 이후 군대를 다녀왔고 곧바로 대구팀에 합류했다.

김동욱은 공격수인 킬러로서 갖춰야 할 센스와 성공률, 퍼포먼스 등을 모두 지니고 있다.

2016년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세팍타크로 실업리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지도진은 김동욱이 향후 수년 내 대구팀 대표 공격수로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순발력과 지구력이 관건

대구 세팍타크로팀은 수비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다.

따라서 공을 올려주는 피더와 서비스를 넣는 테콩의 역할이 크고 이에 수비적인 훈련에 중점을 둔다.

대구팀에는 서비스를 담당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 편이다.

피더의 경우 공을 받기 위해 여러 훈련을 한다.

특히 빠른 공을 받기 위해 테니스 라켓으로 친 공을 받는 연습을 주로 한다.

발로 찬 공은 시속 70㎞ 정도지만 테니스 라켓으로 친 공은 시속 80㎞가 넘기 때문에 빠른 공에 익숙해지기 위한 효율적 훈련이다.

대구팀은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정교한 콘트롤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본기로는 인사이드, 인스텝, 무릎, 머리 등이며 이를 활용해 공을 잘 다뤄야 실전에 강하다는 것.

세팍타크로에 최적화된 선수 신체 요소는 순발력과 지구력이다.

근력 강화에만 치중하게 되면 신체가 둔해지기 때문에 힘보다는 순발력과 지구력이 더 요구된다.

웨이트를 통해 근력을 강화하더라도 무게를 줄이고 횟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또 키가 큰 선수가 경기에 유리하다.

신장이 180cm 이상이라면 작은 선수보다 네트 높이에 자유롭고 이는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길 때 다양한 각도가 생겨 공격에 유리하다는 게 대구팀 지도진의 설명이다.

여기에 유연성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대구팀 선수들이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 인터뷰

“비록 창단 역사는 짧지만 대구스포츠단 세팍타크로팀이 곧 국내 최고의 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팀 창단멤버였던 대구스포츠단 세팍타크로팀 신추광 플레잉코치의 올해 전국체전 목표는 우승이다.

코치 겸 선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신 코치는 “창단 당시부터 감독직이 공백인 상태로 시작했고 지금까지 코치가 이끄는 체제로 팀이 운영돼왔다”며 “대구팀의 현재 전력은 전국체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코치가 아닌 선수 자격으로서 우승을 반드시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팀은 선수의 경기 감각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실전을 통한 감각 끌어올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각종 전국대회에서 참가해 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신 코치는 “경기를 꾸준히 치러야만 실전 감각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다”며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선수들의 장점을 확인하고 특히 실수나 부족한 점을 찾아 수정 및 보완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코치가 생각하는 또 다른 성적 향상 요소로는 ‘즐기는 훈련과 경기’다.

그는 “훈련이 대부분 반복적이고 힘들기 때문에 쉴 때는 선수의 어떤 부분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심리적으로 편하고 재미있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을 하고 있다. 결국 선수들이 즐겨야 성적도 함께 오른다”고 설명했다.

감독직과 함께 선수 영입에도 모두 관여하며 팀 성적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신 코치다.

기본기를 강조한 신 코치는 “공을 콘트롤하는 기본기가 중요한데 학생 때부터 성적 위주의 경기만 하다 보니 기본기가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며 “지역의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 발굴에 앞장서 전국을 대표하는 세팍타크로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 코치는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팀을 지원해주고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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