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경제활동이 많이 위축돼 있지만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움직임은 본격화하고 있다.

김천은 전통적인 보수텃밭 답게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에 ‘공천이 당선’이란 인식 속에 공천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적 표차이로 이기고 당선된 김충섭 김천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김 시장은 지난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청도부군수, 김천부시장, 구미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42년 동안의 행정경험이 풍부한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사람’보다 우선적인 가치는 없다는 일념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희망과 변화를 시정에 두고 살기 좋은 김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는 평가다.

김 시장은 “시민의 열망인 깨끗한 시정, 화합하고 통합하는 김천, 김천시민이 행복한 김천을 반드시 이루어 내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말씀을 더 많이 듣고, 시민 여러분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천시장의 경우 역대 경북도지사 선거처럼 무난히 재선을 넘어 3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 시장이 도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김 시장의 대항마로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과 나기보 경북도의회 의원,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이 부상하고 있다.

일찌감치 김천시장 출마의사를 내비친 후보들은 조용히 지역유력인사와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김충섭 후보에게 져 낙선했지만 4선의 도의원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김 전 의장은 “풍부한 의정경험과 추진력 있는 저에게 시민들이 마지막 기회를 주신다면 김천이라는 지명만 남겨두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미래 먹거리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것을 확 바꾸어 다 함께 잘사는 김천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충섭 시장과 김천고 동기로 내년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맞붙을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고 밝혀 무소속으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의 나기보 경북도의원도 공천경쟁에 뛰어든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농수산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나 도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더 큰 봉사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출마지지에 힘입어 김천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천시의 대전환, 도시공간의 대전환, 교육의 대전환, 소외계층 생애 맞춤형 복지로의 대전환,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갈 수 있는 정책 대안, 시민모두가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는 김천을 만들어 가는데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 도의원은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국민의힘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반드시 공천 경선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경찰대 출신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울산경찰청장을 지낸 박 전 청장은 “33년간의 경찰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출발선에 서면서 시민들이 김천이 변화 혁신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 고향 김천을 위해 새바람의 아이콘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김천을 위해 새로운 바람을 선도하고 어떠한 난관도 돌파하는 송곳이 되겠다는 신념과 김천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모든 열정과 패기를 쏟아 부어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맑은 정치, 한 치의 의구심도 허용치 않는 투명한 시정, 33년 공직으로 검증된 청렴한 생활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공천은 시민들의 시각으로 지금 이 시대 김천에 맞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그 절차를 극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역시 공천을 자신했다.

측근들에 의해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고려장학회 최대원 이사장은 최근 불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뚜렷한 후보자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정치 상황에 맞춰 후보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경우 단수공천보단 경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경선 룰에 따라 유불리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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