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천년지기 브랜드 론칭 후 매출 수직상승||프리미엄 브랜드는 디자인 특화제품으로

▲ 아피스 곽종대 대표가 대구 동구의 한 저수지에서 자사 대표제품인 천년지기 낚싯대를 시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아피스 곽종대 대표가 대구 동구의 한 저수지에서 자사 대표제품인 천년지기 낚싯대를 시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낚시산업은 골프, 캠핑과 더불어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탁 트인 야외에서 비대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시어부’ 등 최근 쏟아진 낚시를 주제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이들 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운 ‘고인 물’ 산업으로, 웬만한 기술력으론 명함도 못 내미는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낚시산업에 화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가성비로 무장한 지역 낚시업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아피스다.

2012년 설립된 아피스는 낚싯대를 비롯해 받침틀 등 모든 낚시용품을 취급하는 종합 낚시브랜드다. 국내 1천여 곳의 낚시용품 판매점에 아피스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피스 곽종대 대표이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낚시를 즐겨온 소문난 낚시광이다. 의료계에서 종사하던 그는 아피스를 창업한 이종사촌의 권유로 아피스의 식구가 됐다. 2017년 그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작은 신생기업에 불과했던 아피스는 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덕업일치’의 힘이었다.

낚시업계에서 국내 업체들은 수십 년째 일본 업체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 특정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일본 기업의 ‘넘사벽’ 기술력과 뛰어난 디자인에 매료된 낚시 마니아들은 국내 업체들을 외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기업인 아피스의 ‘천년지기’ 브랜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아피스 매출의 70% 상당을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천년지기는 곽 대표 취임 후 첫 작품이다. 그는 직원들을 대동해 전국 방방곡곡의 낚시 명소를 돌았다. 장소와 어종을 망라한 최고의 낚싯대를 만드는 데 몰두했고, 그 결과물이 천년지기다.

2017년 보급형, 2018년 고급형 브랜드가 잇따라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피스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고급형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손을 잡았다.

천년지기 프리미엄 모델은 최근 시장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 디자인 특화 상품으로 제작됐다.

낚싯대 디자인에는 한계가 있다. 얇고 원형인 낚싯대에 디자인 요소를 넣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피스와 센터는 낚싯대에 기존에 없었던 화려한 디자인 요소를 넣었다. 곽 대표는 이번 디자인 콘셉트를 ‘도발’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천년지기’ 브랜드의 어원을 재해석,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정의 의미를 담아 장생불사의 십장생 중 학과 소나무를 상징하는 패턴을 적용했다. 전통 한국화 붓 터치의 질감을 적용해 역동성을 부여했다.

▲ 천년지기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된 화려한 디자인 요소들. 십장생 중 학과 소나무를 표현했다.
▲ 천년지기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된 화려한 디자인 요소들. 십장생 중 학과 소나무를 표현했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격도 내렸다. 뛰어난 상품성에도 타사 제품 대비 20~30%가량 낮은 가격정책을 펴고 있다.

기술력도 놓치지 않았다.

초고탄성의 카본을 사용한 ‘트위스트 빌트’(비틀림 구조)공법으로 마디별 편심을 최소화했다. 새로운 제작 공정으로 탄성 및 강도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2019년 천년지기 프리미엄 브랜드의 탄생과 함께 아피스의 매출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16년 20억 원에 이르던 연 매출은 지난해 63억 원으로 200%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곽종대 대표는 “일본 업체들에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이젠 디자인과 성능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겠다. 지역기업 아피스를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