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58만2천909명, 이중 1% 수준인 7천여 건 잔여 백신 접종||사전 예약자 대

▲ 네이버 지도를 통해 접종기관별 잔여 백신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 네이버 지도를 통해 접종기관별 잔여 백신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8·여)씨는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노쇼 백신을 줍줍(?)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한숨뿐이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백신 접종 기관의 잔여량이 모두 ‘0’만 떠있어서다.

김씨는 “주변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지인을 볼 때마다 부럽다. 곧 마스크도 벗을 수 있지 않나”라며 “노쇼 백신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노마스크’를 원하는 국민이 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노쇼 백신’에 대한 대구시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잔여 백신의 낭비를 막고자 당일 접종을 원칙으로 노쇼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쇼 백신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병·의원의 당일 예약된 백신이 예약자가 취소해 남는다면 질병관리청이 구축한 시스템에 기록을 남긴다. 이는 네이버, 네이버 지도, 카카오톡, 카카오 맵 등 4가지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돼 접종기관별 잔여 백신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앱에 들어가 검색창에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되고 카카오톡에서는 앱 실행 후 하단의 샤프(#) 탭에서 ‘잔여백신’을 누르면 된다. 카카오 맵은 앱을 업데이트한 후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된다.

GPS 기능을 활용하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잔여 백신이 나올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앱 별로 알림을 받을 최대 5곳의 의료기관을 선택하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예약자들이 취소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지역에서 노쇼 백신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1천400만3천490명으로 인구의 27.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대구지역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 인원은 58만2천909명이다. 이중 15만3천267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이중 7천여 명은 잔여 백신 접종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 수준이다. 사전예약자 98% 이상이 접종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최근 접종자가 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외 노마스크 지침’과 같은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공개되면서 오랜 시간 방역수칙에 피로를 느낀 이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한 것으로 한몫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백신 개봉 이후 발생하는 잔량을 처리하기 위해 당일 예약을 받고 있지만 사전 예약자 중 대부분이 접종에 참여하는 등 취소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