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유별난 대구 치맥 사랑〈중〉프랜차이즈 치킨의 태동지 대구

발행일 2021-06-1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서문·평화·칠성시장 등서 단일 통닭가게 ‘우후죽순’

1978년 ‘대구통닭’ 전국 최초로 간장 프라이드 개발

80년대 멕시칸 필두 페리카나·처갓집 양념통닭 개업

중구 서문시장과 번개시장, 동구 평화시장(닭 부산물), 북구 칠성시장 등지에서 팔팔통닭, 대구통닭, 찬미통닭 등 단일 가게들이 등장했다. 사진은 2005년 동구 평화시장 똥집골목에서 시민들이 치킨을 안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대구 동구청 제공
닭을 이용한 요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란계 닭고기를 이용한 음식으로만 소비됐다. 당시 기술로는 굽거나 튀길 경우 질기고, 식으면 딱딱해져 오랜 시간 삶은 닭백숙으로 먹거나 당면을 넣은 찜닭 형태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

이 시기부터 생겨난 삼계탕, 찜닭 식당들의 명맥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부터 대구지역 육계 사육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서양식 닭고기 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흔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통닭구이부터 서구 바비큐형 제품이 판매됐다.

중구 서문시장과 번개시장, 동구 평화시장(닭 부산물), 북구 칠성시장 등지에서 팔팔통닭, 대구통닭, 찬미통닭 등 단일 가게들이 등장한 것도 이맘때다.

1978년 ‘대구통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간장 프라이드치킨’을 개발했다. 닭 한 마리를 조각을 내 튀겨 가게마다 개발한 소스를 발라 판매한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1980년대 멕시칸을 필두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구를 중심으로 태동됐다.

동구 효목동에서 2평 남짓한 소규모로 시작한 멕시칸은 전국 1천780곳의 점포로 확대한 신화적인 기업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TV 광고를 시도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기술을 도입해 영업방침, 튀김기계를 도입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정한 맛과 품질을 점포별로 유지할 수 있어 매장을 늘릴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업을 함께한 페리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멕시카나 등 모두 80년대부터 대구지역에 본사를 둔 곳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로 평가 받는 이들을 뒤이어 현재 교촌치킨, 땅땅치킨,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등 지역에는 수많은 체인 본사들이 만들어졌다.

초기 교촌치킨 매장 모습. 교촌치킨 제공
청년층 사이에서 치킨과 맥주를 결합한 ‘치맥’이라는 단어는 널리 쓰이고 있었지만 통닭이라는 이름으로 프라이드치킨이 한국에 상륙했을 때부터 사람들은 맥주와 함께 치킨을 먹어왔다.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인기로 ‘치맥’ 문화가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수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탄생한 데에는 대구시민의 유별난 ‘닭’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구에서 가장 소비가 많이 되는 음식 업종 중 하나로 삼계탕과 프라이드·양념치킨이 꼽혔다.

업종의 안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인 업력도 삼계탕 전문점이 평균 6.6년(2016년 기준)으로 타 지역(평균 4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북대학교 식품외식산업학과 남장현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의 탄탄한 양계장과 도계장으로 닭류 소비가 전통적으로 많았다”며 “닭을 구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니 요리 기술도 타 지역보가 축적돼 왔다. 지역 특유의 더운 날씨도 삼계탕 등 보신 요리 발달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초기 교촌치킨 매장 모습. 교촌치킨 제공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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