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오전부터 주차하는 인부들 막기엔 역부족||하루 주차 6천 원, 싼 가격에 구청 주차장

▲ 지난달 20일 오전 8시께 대구 수성구청 뒤편 주차공간은 일찍이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 지난달 20일 오전 8시께 대구 수성구청 뒤편 주차공간은 일찍이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대구 수성구청이 때 아닌 주차 공간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축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공사장 근로자들의 차량이 하루 종일 주차돼 있어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7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구청 인근 신축아파트들이 지난 2019년 이후부터 착공을 시작하면서 주차 공간 부족문제가 발생했다. 건설현장 내 터를 닦고 있다 보니 작업자들이 현장 내부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가까운 구청을 찾고 있다.

일 주차 6천 원이라는 저렴한 주차요금도 한몫했다. 일대에 주차공간이 없고 건설현장 바로 옆이라는 장점 때문에 주차요금을 내서라도 이곳에 주차를 한다는 것이다.

수성구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원경찰을 오전 6시부터 배치해 건설 노동자들을 제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인부들이 오전 5시부터 구청에 방문해 주차를 하다 보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뿐 아니라 인근 공영주차장과 골목길, 수성구민운동장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설현장 인근 기업건물 앞 골목길과 공영주차장에는 기존 직장인들이 주차를 하는 공간이었지만 근로자들의 차량이 들어서면서 주차 공간 부족문제가 더 심해졌다.

한 기업건물 관계자는 “인근 회사직원들만 주차를 했는데 건설현장이 생기고 나서부터 건설현장 작업자들도 주차하기 시작해 아침 일찍부터 골목이 항상 붐빈다”며 “건설현장 옆 펜스를 쳐놓은 곳에 주차한 차량 10대 중 4대 정도는 작업자들의 차량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구청은 공사장 근로자들의 주차를 근본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사실상 공사 작업자들이 구청 주차요금을 지불하고 있고, 불법주정차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로 보이는 인원에게 민원인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고 설명하지만 등본 발부를 위해 왔다고 하면서 주차하기도 한다”며 “수성구민운동장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 내려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아파트 건설현장의 내부를 정리하고 나면 주차 공간 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리가 언제 끝날지는 몰라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 지난 20일 오전 8시께 대구 수성구청 인근 건설현장과 기업건물 사이 골목에 주차된 차들이 가득하다.
▲ 지난 20일 오전 8시께 대구 수성구청 인근 건설현장과 기업건물 사이 골목에 주차된 차들이 가득하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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