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이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왼쪽부터 서승훈, 최재훈, 이준형, 이지현, 채명화, 이하연, 채찬식 감독.
▲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이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왼쪽부터 서승훈, 최재훈, 이준형, 이지현, 채명화, 이하연, 채찬식 감독.
철인3종은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라는 3가지 종목을 차례로 겨뤄 결승점을 통과하는 복합운동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현재 전 세계에서 수많은 동호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989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창설됐고 하계올림픽에서는 2000년 제27회 시드니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지역에서는 2004년 창단된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이 올해 전국체육대회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 중이다.

선수단 구성에 대폭 변화를 준 철인3종팀이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올 한 해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 대구팀 선수들이 경산 청도의 국도로 자전거 훈련을 하고 있다.
▲ 대구팀 선수들이 경산 청도의 국도로 자전거 훈련을 하고 있다.
◆선두권 진입이 관건

대구팀이 말하는 철인3종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선두권 진입이 성적을 크게 좌우한다.

전국체전 기준으로 먼저 수영 750m를 헤엄쳐 나온 뒤 곧바로 자전거를 타고 20㎞를 달린다.

이후 달리기 5㎞를 뛰어 결승선에 도달하면 되는데 이때 중요한 건 수영 종목에서의 빠른 선두권 진입이다.

수영 750m를 헤엄치는 동안 선두권에 들어야만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이후 자전거와 달리기에서는 순위 변동이 크게 없다는 게 대구팀 지도진의 설명이다.

수영에서 선수 간 거리 차가 육지에서는 더욱 벌어진다고 볼 수 있다.

대구팀은 수영에서 10초가량 거리를 두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면 자전거 구간이 끝날 때쯤에는 최대 2~3분의 시간적 거리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팀은 수영에 강점을 가진 선수 발굴 및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 채찬식 감독은 “철인3종은 첫 번째 시작하는 수영 종목에서 형성된 선수권 그룹이 자전거와 달리기 종목에서도 큰 순위 변화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수영을 중요시한다”라며 “가장 먼저 시작하는 수영 종목에서 선수가 포함돼야만 우승을 할 수 있고 사실상 선두권 이외의 그룹은 그 안에서 선수 간 경쟁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영 이후 자전거 종목에서는 시속 40~50㎞로 이동하기 때문에 신체에 대한 공기저항이 강하다.

선두권에서 앞장선 선수 뒤를 따라가며 공기저항을 줄이고 체력을 아껴 마지막 시점에서 승부하는 전술이 자주 활용된다.

철인3종은 선수의 신체에 문제가 없다면 타 종목에 비해 변수가 적은 편이다.

자전거 구간에서 선수 간 접촉사고나 자전거 고장 등 간혹 문제가 발생하지만 대부분 선수 신체로만 승부를 하기 때문에 경기 초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IMG03}]대구팀은 지역 곳곳에서 3가지 종목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달서구 두류수영장에서 하루 5천~6천m 거리의 수영 훈련을 한다.

대구스포츠단 수영팀과 합동으로 훈련해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또 경기가 진행되는 곳이 야외이기에 달성보 등지에서 격주로 오픈(야외) 수영 훈련을 병행함으로써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훈련에 임한다.

자전거 종목도 지역 교외의 도로를 중심으로 한 코스로 훈련이 진행된다.

대구팀이 사용하는 자전거는 1천만 원대의 카본 소재다.

대구스포츠단 자전거팀이 사용하는 자전거와 같은 모델을 사용 중이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오픈(야외)수영을 준비하는 선수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오픈(야외)수영을 준비하는 선수들.
◆선수단 소개

대구팀은 올해 기존 선수 6명 중 4명을 교체해 내부적으로 구성원을 새롭게 정했다.

특히 남자 선수의 전력이 강화되면서 오는 10월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구팀은 모두 6명의 선수로 남 3명, 여 3명이다.

최재훈, 이준형, 서승훈, 이지현, 채명화, 이하연이 대구 철인3종을 대표하고 있다.

▲ 최재훈
▲ 최재훈
주장직을 맡고 있는 최재훈은 지난해부터 대구와 함께했다.

팀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최재훈은 2019년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5위를 달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시 발생하는 변수에 빠른 임기응변으로 대응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상위권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대구팀에게 최재훈은 학수고대(?)하던 선수다.

2018년 영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고 작년 재시도해 두 번의 영입 만에 대구로 오게 됐다.

▲ 이준형
▲ 이준형
이준형은 올해 영입된 신입생이다.

자전거 종목에 강점이 있는 이준형은 상위권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지도진은 이준형이 대구 선수로서 장기적으로 활동하며 앞으로 지역을 빛낼 재목으로 보고 있다.

▲ 서승훈
▲ 서승훈
서승훈도 올해 대구에 합류했다.

서승훈의 최대 장점은 수영 종목이다.

수영으로만 본다면 전국 실업팀 중 최상위권 수준이다.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6위를 기록했고 올해 개인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팀이 추구하는 ‘수영을 기반으로 한 경기력’이 맞아떨어지는 선수로 팀에서 기대가 크다.

▲ 이지현
▲ 이지현
이지현은 주부 선수다.

동호회를 통해 철인3종을 접했고 노력 끝에 실업팀에도 입단하게 된 선수다.

동호회 활동 당시 활발한 대회 참여와 열정이 넘치는 선수로 유명했다.

실업팀 선수가 되기 전 각종 국내 대회는 물론 해외 대회에도 개인적으로 참가할 정도였다고.

이지현은 자전거와 달리기에 주력을 두고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강한 승부욕과 운동에 대한 집념은 팀 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 채명화
▲ 채명화
올해 강원도에서 이적한 채명화는 선수로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지도자 길을 걸으려 했으나 선수 생활을 더 이어나가기 위해 대구로 왔다.

고교 시절 수영 선수 출신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졸업 이후 철인3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수영 실력을 기반으로 현재 달리기 훈련에 매진해 비교적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하고 있다.

▲ 이하연
▲ 이하연
대구 출신의 이하연은 팀 내 막내로 수영 선수로 활동했었다.

수영뿐만 아니라 자전거, 달리기 등 모두 부분에서 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하연의 경우 강한 정신력과 포기를 모르는 의지도 큰 장점이다.

지난 제100회 전국체전에 출전했을 당시 경기 도중 자전거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갈비뼈 골절과 찰과상을 입었음에도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고 완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하연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입상이 목표다.







◆감독 인터뷰

▲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 채찬식 감독
▲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 채찬식 감독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라는 구분을 두지 않고 모두가 철인3종 종목을 쉽게 접하고 즐겼으면 합니다.”

2010년 팀에 부임한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 채찬식 감독은 지역 철인3종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끈끈한 교류를 강조했다.

채 감독은 “대구에서는 철인3종 관련 동호회 11개가 존재하는데 모두 열정이 있고 실업팀과 자주 소통하면서 함께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지역 활성화가 돼야만 엘리트도 함께 성장하고 향후 어린 인재가 지속적으로 발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팀은 지역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수영 전공 선수를 발굴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채 감독은 “지역 학교에는 철인3종 관련 운동부가 없어 현실적으로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대구팀이 추구하는 수영을 기반으로 한 선수 양성을 위해 다각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혹여나 철인3종에 관심과 꿈이 있는 어린 선수가 있다면 수영을 먼저 권하고 싶다”며 “3가지 종목 중 가장 먼저 시작되는 수영 종목에서 대부분 순위가 결정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수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팀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상위권 입상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전력이 보강된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에서 메달권을 노린다.

오는 8월 강원 양양에서 2주가량 전지 훈련도 예정돼 있다.

채 감독은 “올해 선수단 전력이 좋아졌고 이를 잘 활용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은 재능기부 방식으로 지역 동호인들과 교류를 했다. 대구팀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운동을 즐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구스포츠단 철인3종팀은 재능기부 방식으로 지역 동호인들과 교류를 했다. 대구팀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운동을 즐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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