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표심 흡수가 변수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강은희 현 교육감의 재선 성공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재선 의사를 밝힌 강 교육감에 맞서는 도전자들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 및 교육계에 따르면 차기 시교육감 후보자로 강 교육감을 비롯해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태일 장안대학교 총장, 홍덕률 전 대구대학교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강 교육감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보수 성향의 강 교육감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후 재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역 교육계에서도 강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2년 차인 지난 3월 대구지역 초·중·고 학생 전면 등교를 강행하는 등 많은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어 학부모와 교직원으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또 현직 기관장이 재선을 준비할 경우 평균적으로 승률이 높다는 점에서 도전자들에게 강 교육감은 버거운 상대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 정상화에 치중해 새로운 교육 사업 도입과 추진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시교육감 재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선거 당시 강 교육감과의 득표율 차이가 2.64%포인트에 불과해 강력한 대항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구시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김 위원장은 현재 시교육감직과 대구시장직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데 교육감직 출마에 더 기울어져 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은 빨라도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관련 지지도 조사 및 리서치 등 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행보에 대해 최종 결론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기 장안대 총장직을 맡은 김태일 총장도 시교육감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김 총장의 이번 출마설은 지난달 장안대 총장으로 부임하며 잠시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최근 주소지를 안동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교육감을 포함해 도교육감도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었으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돌연 포기한 바 있다.

김 총장은 지역에서 대구시청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 위원장과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은 최근 시교육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의사를 밝혔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교육 관련 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돼 곧 부임한다는 소문이 있어 불출마를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1년가량 남은 시점에서 돌발변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지역 교육계의 예측이다.

지난 6·13 선거 당시 홍 전 총장은 출마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으나 뒤늦게 후보자 등록을 한 전례를 비춰볼 때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2018년 선거 당시 우동기 전 교육감의 불출마가 확정되고 난 이후 후보자가 속속 나왔던 전례를 감안한다면 현 교육감의 재선은 매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보수와 진보 사이 중도층 지지를 누가 얼마나 끌어안느냐에 따라 선거 양상이 크게 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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