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협의회 화이자 백신 개발사와 접촉…3천만명 분 공급 제안||대구시 복지부에 제안관련

▲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의료단체들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3천만명 분 상당의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의료단체들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3천만명 분 상당의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지역 의료단체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개발회사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3천만 명분 공급 제안을 정부에 전달하자 정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구시가 받은 공급 제안이 비공식적이며 진위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등 오히려 딴지를 거는 모습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의사회와 메디시티협의회 등은 지난 4월부터 화이자 백신 도입을 위해 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물밑 접촉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관련 외국 무역회사로부터 3천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 공급 이야기가 오갔으며 대구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 보건복지부에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지역 의료계와 바이오엔테크 측이 인연이 있어 비공식적 루트로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게 됐다”며 “3천만 명분 공급 관련 안건이 상당 부분 진전이 돼 정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정부는 환영은커녕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일 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공급)제안을 전달받고 정품 여부를 화이자에 요청해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국가나 코백스 퍼실리티와 같은 초국가 기관에 한정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서 민간 무역회사가 어떻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일일이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의 민간회사나 개인 등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가짜들이 워낙 많아 시스템적으로 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 일부 의료계와 대구시 안팎에서는 “정부가 구하지 못한 백신을 지자체와 민간의료단체의 노력으로 실마리를 찾아가는데 정부가 환영해야 할 판에 딴지를 거는 모습”이라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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