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배터리로 쌓은 명성 바탕 생활가전 진출||대경디자인센터와 2년간 협업, 쿨린 제

▲ 명성 김명용 대표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의 협업 끝에 탄생한 신제품 ‘쿨린 제습 공기청정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명성 김명용 대표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의 협업 끝에 탄생한 신제품 ‘쿨린 제습 공기청정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생활가전은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업종 중 하나다. 하루가 멀다고 신기술이 쏟아지는 데다 해가 바뀌면 트렌드도 달라지는 레드오션 중 레드오션이다. 세계에서도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아성을 구축한 상황에서 웬만한 기술력과 인프라로는 명함조차 내밀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생활가전 업계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 그리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지역 업체가 도전장을 냈다. 바로 ‘명성’이다.

1994년 대구에서 시계 등 판촉물 사업으로 시작을 알린 명성은 영역을 넓혀가며 이젠 해외 4개 지사 포함 총 20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명성이 ‘명성’을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당시 휴대폰 배터리가 본체에 삽입되면서 중국 샤오미 등을 필두로 보조배터리 붐이 불었는데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서 있던 것은 명성의 보조배터리 ‘SMODO’였다.

‘SMODO’는 연간 100만 대 이상 팔리며 명성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대구시 스타기업과 디자인 혁신기업에도 선정됐다.

그때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구강 관리 용품 브랜드 ‘CLEAND’, 에어 가전 브랜드 ‘COOLEAN’ 등 다수의 브랜드를 연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런 명성이 중소기업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여름가전에 도전장을 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손을 잡았다.

명성과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무모한 정면돌파 대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소형 가전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2년이 넘는 연구 끝에 탄생한 ‘쿨린 제습 공기청정기’가 그 결과물이다.

▲ 명성과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2년 넘게 연구 끝에 생산한 ‘쿨린 제습 공기청정기’. 5월31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 명성과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2년 넘게 연구 끝에 생산한 ‘쿨린 제습 공기청정기’. 5월31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이후 주거문화 양식이 변화하면서 늘어난 1인 가구 혹은 개인공간으로 타겟팅을 명확히 했다. 부담스러운 크기와 높은 가격 대신 작고 저렴하지만 기능은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템’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쿨린 제습 공기청정기는 화이트풍의 미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224㎜(가로) x 224㎜(세로) x 380㎜(높이)로 타사 제품 대비 다소 아담한 크기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는 평가다.

디자인 요소를 기기 곳곳에 삽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 펠티어식 제습의 결로현상을 디자인적으로 재해석, 냉각핀의 이슬 맺힘이 보일 수 있도록 투명창을 채택했다.

투명창 LED 색상으로 공기 질도 확인할 수 있다. 제습 공기청정기가 위치한 공간의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단계에 따라 좋음(파란색), 보통(초록색), 나쁨(빨간색)으로 보여준다.

소형이지만 대형 못지않은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소형 가전으로는 드물게 IoT 기능을 채택, 모바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발열도 최대한 낮추면서 여름철 확실한 제습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평필터 공기청정 시스템을 선택, 제습과 공기청정이 반반 진행되는 기존 수직시스템을 벗어나 제습과 공기청정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제습기를 오래 틀면 건조해지던 문제도 실내 적정습도구간인 40~60%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해결했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는 약 1천500명의 소비자가 해당 제품에 알림신청을 등록했다. 연간 판매 목표는 3만 대다.

명성 김명용 대표는 “명성은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배송,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만의 영역이던 여름가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지역 기업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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