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

▲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이 5월3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이 5월3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이 5월31일 “당 지도부에 대구·경북(TK) 출신이 들어가야 TK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K가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지만 거듭 잘못된 공천으로 정치지도자가 성장할 수 없는 국면으로 내몰리며 정치적으로 엄청나게 붕괴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TK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및 대구취수원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현안이 많다”며 “이런 문제는 시·도민이 자체적으로, 국회의원들이 개인적 의정 활동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정치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을 움직일 힘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에 들어가 TK가 정치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젊은 신진그룹의 당권 장악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표가 되거나 초선 등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서 정치적 현안을 결정할 때는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없다”며 “지도력에서 심각한 한계에 직면할 수 있고, 당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인사들을 보면 걱정스러울 정도로 최약체다. 초선이나 비례대표”라며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중진들이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의원은 3선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이준석 후보가 지지율이 가장 높은데 대해서는 “당원 지지를 많이 받았고, 리더십도 갖춘 황교안 대표가 당을 붕괴시킨 상황을 보면서 당대표가 단순히 인기만으로 가면 안 된다는 실증적 사례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 개인적 평가는 않겠다”며 “0선 대표 나온다면 리스크를 줄여나가면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노력을 할 생각이다. 과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길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친박근혜(친박)계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은 친박이라는 타이틀이 이번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친박 성향 정치인 맞다. 그러나 정치권에 남아있는 사람 중 친박은 거의 멸종 상태”라며 “이들이 계보 정치를 하거나 몰려다니면서 정치적 폐해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는 사실상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친박 성향 정치인이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다른 형태의 계보정치가 등장해 전당대회 이후 당의 갈등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저는 지역구도 뺏긴 자유계약 선수고, 정치 일선에서 환멸을 느끼고 손절하고 떠났었다”며 “다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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