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집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최근 지역 이슬람 기도원에서 감염자가 속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종교 행사는 자유다. 하지만 자신의 종교 활동을 빌미로 가족과 이웃에 피해를 입혀서는 곤란하다. 종교 행사의 주최 측은 철저한 방역 및 거리두기 등으로 민폐를 자초하는 일은 없도록 하길 바란다.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던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 라마단 행사와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0시 기준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대구 23명, 경북 24명이 늘었다.

대구의 신규 확진자 중 14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달성군 이슬람 기도원과 관련돼 있다. 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총 41명이 됐다. 이들 중에는 달성군 이슬람 사원 방문자가 다수다.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다. 낮에는 금식하고 해가 지면 금식을 중단한다.

방역수칙에 따라 종교시설에서는 숙식은 금지돼 있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달성군 이슬람 사원의 경우 일부 신도들이 잠을 자고 식사도 함께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교 의식의 특성상 다닥다닥 붙어서 기도하는 것도 방역에 취약한 부분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김해 지역에서 이슬람교 신도 1천여 명이 라마단 종료 기념 기도 행사를 가졌다가 10명이 집단 확진된 후 대구 지역에서도 잇따라 발생, 집단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 종교 행사의 위험성은 우리가 이미 몇 차례나 겪었다. 지난해 3월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과 지난해 광복절 집회에서의 집단 감염 및 지난해 말 부산 한 교회에서 코로나 집단 발병 등 수차례의 집단 감염 홍역을 치렀다. 교회에서의 대면 예배가 문제가 아니라 공동 취식 등이 문제였다. 이번 이슬람 교회 관련, 집단 감염도 공동 숙식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교회 관련, 수차례의 집단 감염으로 집단 전파의 위험성은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고 해도 다수가 어울리다 보면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종교 생활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와 주변의 안전을 위해서도 가급적이면 공동 취식과 대화 등은 제한하는 것이 맞다. 더 이상 교회 관련, 감염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종교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안전이 우선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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