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허삼영(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승(13패)에 선착한 뒤 "선수들 모두 작은 틈이 보이면 주저 없이 허슬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적극적인 주루를 칭찬했다.

실제 삼성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서 도루 4개를 성공했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도루(31개)를 넘어섰다.

도루 성공률도 77.5%(40번 시도, 9번 실패)로 키움 히어로즈(성공률 78.8%)에 이어 2위다.

삼성은 kt wiz(41번 시도) 다음으로 도루 시도를 자주 시도했고, 두 번째로 높은 성공률을 찍었다.

"도루는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는 야구 통계전문가들도 '성공률 75%'를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삼성 내부에서는 '뛰는 야구가 상대 투수와 내야진에 압박감을 준다'고 분석한다.

올 시즌 삼성은 적극적으로 뛰어 상대를 압박하고, 높은 성공률로 실리까지 얻는다.

12일 kt전에서도 삼성은 적극적인 주루로 선발 고영표를 흔들었다.

고영표는 이날 전까지 6경기에서 도루 2개만 허용했다. 2차례 도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고영표가 마운드를 지키는 6이닝 동안 3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도루왕 출신 박해민과 고교 시절부터 준족을 자랑한 김지찬은 물론이고,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까지 적극적으로 다음 누를 노렸다.

피렐라는 1회초 2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유격수 심우준 뒤로 빠지자, 피렐라는 3루까지 내달렸다.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피렐라의 주루는 kt 내야진을 크게 흔들었다.

3회에는 박해민이 2루를 훔쳤고, 4회에는 김지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해민과 김지찬은 모두 홈을 밟았다.

도루는 아니지만, 포수 강민호의 주루도 인상적이었다.

2회초 1사 1, 3루, 3루 주자 강민호는 김지찬의 우익수 쪽 뜬공 때 홈까지 내달렸다. 김지찬 타구의 비거리는 짧았다.

그러나 강민호는 저돌적으로 홈으로 달린 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몸을 날렸다. kt 우익수 조용호의 송구가 포수 왼쪽으로 조금 치우치면서 강민호는 득점에 성공했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강민호는 5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 재발 우려에도, 강민호는 몸을 던졌다.

▲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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