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3회 정음시조문학상, 김진숙 시인 선정

‘붉은 신발’ 외 4편, 제주 4·3항쟁을 붉은 신발로 형상화한 시로 우수한 평 받아

김진숙 시조시인.
제3회 정음시조문학상에 김진숙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 작품은 ‘붉은 신발’ 외 4편이다.

정음시조문학상은 등단 15년 미만과 균질성을 담보하는 5편의 작품이라는 자격을 조건으로 수상작을 결정하는 시조문학상이다.

올해 각종 문예지에서 발표한 2천여 편이 넘는 신작 중 치열한 선고 과정을 거쳐 20명 100편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 심사는 민병도, 박명숙, 최영효 시인이 맡았다.

최종 선정된 ‘붉은 신발’은 정음시조 2호에 수록된 작품으로서 의미가 깊다는 평을 받았다.

제주의 아픈 삶을 누대의 몸으로 치열하고 뜨겁게 살아내고 있는 현장 시인 김진숙 시인은 제주의 역사와 시대적 현실에 대한 상처와 고뇌를 끌어안고 극복해야 할 과제와 질문 앞에 마주 선 작은 거인과도 같다고 불린다.

그의 작품들은 자아와 세계의 문제를 직설이나 정공으로 다루지 않는 예각의 빛을 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수상작인 ‘붉은 신발’은 제주 4·3항쟁을 이야기한 눈물과 아픔의 시로, 피해자 유족이 4·3의 동백 이미지를 붉은 신발로 은유하고 형상화해 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작품 심사평에서 “소환된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흩어진 신발짝 맞추듯 흩어진 동백 꽃송이를 모아 짝을 맞춰 보는 화자로서의 시인은 끝내 사월의 시인이 아닐 수 없기에 꽃잎 같은 신발을 사월의 영혼에게 신겨 보려는 눈물과 아픔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작가의 몰입과 상상의 힘은 놀랍기만 하다”고 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금 500만 원이 제공된다.

이번 수상작과 심사평은 계간 시조전문지 ‘좋은시조’ 여름호에 특집으로 게재된다.

시상식은 오는 6월19일 대구 한영아트홀에서 열린다.

김진숙 시인은 “이번 수상 소식에 바닥을 들킨 것처럼 부끄럽고 어리둥절했다”며 “문학상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 더 깊고 치열하게 쓰라는 격려로 받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숙 시인은 1967년 제주에서 태어나 2008년 ‘시조21’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미스킴라일락’, ‘눈물이 참 싱겁다’, 우리시대 현대시조건 ‘숟가락 드는 봄’ 등을 출간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구아영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