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옆집은 2차까지 맞았는데”…바닥난 화이자 백신, 지역사회 갈등 뇌관되나

일선 센터 민원 미접종 어른신 불만 폭발
대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률 38.1%, 2차는 8.2% 불과
지자체별 백신 접종 기준 제각각, 동 단위로도 달라

9일 오후 텅텅 비어 있는 대구 수성구 백신접종센터의 모습.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대구 지역사회 새로운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구·군은 물론 동 단위에서도 백신 접종 진행에 차이를 보이면서 일선 접종센터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75세 이상 어르신 화이자 백신 접종대상자는 15만6천724명으로 9일 현재까지 5만9천705명이 1차 접종을 끝내 접종률은 38.1%에 불과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어르신은 1만2천836명으로 전체 접종대상자의 8.2% 수준에 그쳤다.

백신 접종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달부터 매주 1만1천 명분씩 조달받던 화이자 백신 물량이 이달부터 절반가량(6천10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5월 말까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던 대구시의 계획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구에 들어온 화이자 백신 물량은 전체 접종대상자의 절반가량인 8만8천여 명분이다. 이를 8개 구·군이 나눠 갖는 모양새지만, 구·군별로 백신 접종 진행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찌감치 계명대 동산병원에 접종센터를 차린 중구의 경우 현재 2차 접종까지 마친 이가 4천586명으로 전체 접종대상자(7천59명)의 65%에 달한다. 반면 수성구의 경우 2차 접종은 커녕 1차 접종률도 4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초 대구시는 백신물량을 인구 비례로 배분할 계획이었지만, 구·군별로 센터 개소 시기가 차이를 보이며 비교적 늦게 개소한 수성구와 남구 등은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백신접종센터에는 미처 백신 접종을 맞지 못한 대상자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동 단위로도 백신 수급 희비가 엇갈리면서 일부 지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는 질병청으로부터 받은 백신을 지자체에 하달하면서 백신 접종 순서 등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성구와 동구는 나이순(생일 빠른 순), 나머지 지자체는 행정동 직제화 순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동네가 있는 반면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도 못한 동네도 생기는 등 백신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북구는 고성동, 칠성동, 침산1·2·3동 등 백신 접종 우선 지역이 강남지역에 몰리면서 검단동, 무태·조야동, 관문동 등 강북지역 어르신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백신 수급이 원활히 이뤄져야 해결되는 상황이지만, 백신 수급은 이른바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어 일선 센터에서도 해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센터는 백신 수급 상황이나 물량 등을 불과 하루 전까지도 알 수 없어 향후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백신 수급이 다시 활성화되면 6월 안으로는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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