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금융칼럼>인플레이션 시대 금에 대한 고민

금 투자 적기와 방법

DGB 대구은행 DIGNITY 황금PB센터 정희 실장
2020년 세계 경제는 코비드19 국면으로 유례없는 충격을 받았고 그 어떤 자산도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사상 최저 금리로 경기부양을 시도했고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하는 단계에 와있다.

인플레이션이란 통화량의 증가로 화페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자산으로 알려진 금에 대한 변동 요인과 투자 방법에 대해 정리해 봤다.

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우선 금리가 있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락다운에 돌입하자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다른 중앙은행들은 달리 발표가 있을때까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금융비용이 저렴해지면서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었다. 또한 금은 미국 달러화로 가격이 책정되므로 달러가치 절하는 자연스럽게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2008년 리먼사태로 버냉키 전의장이 헬리콥터 머니로 불리며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후 본격적인 금의 랠리가 시작된 후 2020년 8월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를 돌파하면서 금에 대한 이목이 다시 한번 집중되었다. 이후 미국 달러와 금리가 강세 징후를 보이자 금은 약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미국채금리는 2020년 저점 대비 182%나 상승하면서 금 가격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은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되면 투자자들은 금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취급한다.

최근 백신배포 확대,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시작되면 미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며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기업 이익을 감소 시킬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다시 시작됐다.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은 원자재에 대한 더 많은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요와 공급 관계도 생각해봐야 한다. 금 채굴량은 2016년 이후 감소해 왔으며 2020년에는 수많은 광산이 폐쇄돼 생산량이 감소했다.

금 가격은 2016년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20년 초 바닥을 찍고 이후 3월부터 7월까지 40% 급등했다. 중국은 글로벌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세계 금 생산국이자 수입국이다. 중국의 금 수요는 귀금속 실물 매입 수요가 크게 주도하는데 귀금속 구매자들이 강력한 봉쇄 조치로 2020년 2분기 중국 현지의 귀금속 수요는 50%이상 폭락했다.

전 세계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에 몰려들어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지만 중국의 매수 압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경제전문가는 대조군 실험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귀금속 가격에 대한 공급의 영향과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분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1970년대 브레튼우즈 고정환율 체제가 붕괴된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당시 공급감소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한 주된 요인이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2017년 과2018년에 미 연준은 금리를 인상했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에 불리하게 작용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채굴 공급량의 감소가 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오히려 금 가격은 상승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은행이나 증권사, KRX금시장, 금거래소, 금은방 등에서 10%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금 실물을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 있으나 보관의 부담이 따른다. 은행에서 골드뱅킹 계좌로 사는 경우 또는 금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금펀드, 금관련 ETF투자 하는 방법들이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값 시세가 올해 1분기에 9.5% 하락해 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골드바 판매량은 늘어났다. 단기적 투자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시세의 상승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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