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 확진자 3월 20명에서 4월 67명으로 늘어||지금 추세라명 6월말 기말고사 때

▲ 대구시교육청 전경
▲ 대구시교육청 전경
최근 대구지역에 연이은 학생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학교의 중간고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울상을 짓고 있다.

확진자 발생 학교가 모두 고등학교라는 점에서 내신 관리와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져서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4일까지 대구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73명으로 학생 57명, 교직원 16명이다.

이 기간 대구지역 고등학교 중 4개 학교에서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해 중간고사를 연기하거나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원화여고와 중앙고, 청구고, 영남공고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교내 확진자(학생 및 교직원)가 발생해 시험 일정을 전부 연기했다.

이들 학교는 고3을 포함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당초 예정된 시험 일정보다 일주일가량 중간고사를 뒤로 미뤘다.

원화여고는 지난달 초 확진 학생 발생 이후 지난달 19일부터 등교를 시작했고, 학교는 1~3학년 전교생 중간고사를 5월6~11일로 미룬 상태다.

확진자 발생으로 4월7~19일 전교생 원격수업을 진행했던 중앙고도 중간고사를 5월6~11일 실시키로 했다.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구고는 1~3학년 중간고사 일정을 5월12~14일로 정했다.

이달에 확진자가 발생한 영남공고는 현재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자가격리 기간 2주를 감안하면 중간고사는 빨라야 이달 중순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개 학교 전교생 3천300여 명이 중간고사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중간고사 일정 변경 등으로 아이의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라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연기된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아이가 원격수업을 받는 동안 타 학교는 정상 등교 수업을 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이라고 했다.

느슨해진 학교 방역으로 인해 교내 확진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지역 일선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3월 20명에서 지난달 67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이달에도 5명이 나왔다.

현재 추세라면 오는 6월 말 시행될 기말고사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와 논의해 학사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대구가 타 시·도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기 때문에 최대한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관련 기관과 연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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