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2015년 출간한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씨와의 대화록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에서 “요즘 왕따라고 해서 아이들끼리 편을 만들어 누군가를 괴롭히는 문화가 있는데 과거에도 유사한 일들이 많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60년대 대구 근처에 미군 부대가 많았다. 당연히 혼혈아도 있었다”며 “중국 화교 출신들도 제법 있었고, 이북에서 피난 온 사람들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짱꼴라, 아이노쿠 그렇게 부르며 놀렸다. 구슬치기하면 구슬 뺏고, 괴롭히고 이런 짓을 몰려다니면서 한 것”이라며 “나도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질서에 편입하기 위해 당연히 센 놈들을 따라다녔다.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짱꼴라는 중국인, 아이노쿠는 혼혈아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김 후보자는 “그런 못난 풍습이 이어지고, 이게 무슨 문화라고 계승되어 오늘날 왕따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며 “내가 강자 편에 속하지 않으면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가해자 편을 드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