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의료지구가 본격 개발된다. 롯데쇼핑타운 건설 사업이 확정되면서 일대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13년간 방치됐던 수성의료지구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발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의료 관련 기업 및 연구소 등 유치에 힘을 쏟고 상권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또한 교통 대책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수성의료지구는 2008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일원(98만㎡)에 사업비 6천179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당초 지역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로 개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핵심시설인 의료 용지의 분양이 난항을 겪은 데다 집객시설로 유치한 롯데쇼핑타운 건립이 지지부진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왔다.

롯데쇼핑은 최근 수성구 대흥동에 5천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5만314㎡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건립키로 했다.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간다. 이는 기존 지역 최대 유통시설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보다 17% 가량 크다. 신세계가 독주하던 지역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롯데쇼핑타운 조성으로 직접 고용 8천 명, 연간 2천만 명 이상의 집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경제 파급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교통 인프라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장 도시철도 3호선의 혁신도시 연장 계획의 예비타당성 통과가 유력해졌다. 수성의료지구는 도시철도 2·3호선이 교차하는 더블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시내버스 노선도 대폭 추가,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개발 중인 지식기반 산업시설과 연계 개발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숙제였던 수성의료지구의 남은 의료용지에 앵커시설 유치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경제자유구역청이 당초 한 덩어리로 묶어 일괄 개발하려던 계획은 어려워졌다. 계획을 변경, 부분 개발 방안을 수용키로 한 것이다.

초대형 쇼핑몰의 등장으로 지역 유통업계는 피 튀기는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온라인 유통의 강세로 가뜩이나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던 터이다. 기존 대구 시내의 대형 마트가 최근 영업 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건립하는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참에 외자유치 등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개발이 어려웠던 의료지구의 유치 조건을 손질해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해야 한다. 수성의료지구가 빨리 모습을 갖춰 체류형 의료관광 단지로서 제 몫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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