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방, 영상실, 기획전시대,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로 구성||대구예술발전소 3층,

▲ 대구시가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를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 대구시가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를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 ‘예술가의 방’에서는 한국전쟁 후 음악으로 시민을 위로하고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던 1.5세대 음악가들의 유품과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 ‘예술가의 방’에서는 한국전쟁 후 음악으로 시민을 위로하고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던 1.5세대 음악가들의 유품과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시대, 대구 중구 향촌동의 르네상스 음악다방 분위기를 즐겨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구시는 대구예술발전소 3층에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을 극복하며 오늘의 대구문화 예술계의 역사 자료를 한 곳에 모은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를 조성했다.

시에 따르면 열린 수장고는 162㎡(약 49평)의 규모로, 지역 문화 예술 자료 통합 아카이브 공간이다.

이 공간은 △예술가의 방 △영상실 △기획전시대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등으로 구성됐다.

▲ 열린 수장고에 있는 중앙 전시대에는 미국 클래식 음악잡지 ‘에튀드’의 한 기사가 전시돼있다. 이 기사에서는 1952년 겨울 대구 향촌동 르네상스 음악다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열린 수장고에 있는 중앙 전시대에는 미국 클래식 음악잡지 ‘에튀드’의 한 기사가 전시돼있다. 이 기사에서는 1952년 겨울 대구 향촌동 르네상스 음악다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기획전시대.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기획전시대.
수장고에 들어서자마자 중앙 전시대에서는 미국 클래식 음악잡지 ‘에튀드’의 한 기사를 볼 수 있다.

1953년 10월호의 ‘코리아 콘체르토(Korea Concerto)’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기사는 1952년 겨울 대구 향촌동 르네상스 음악다방의 탐방 기사다.

기사 원문에는 ‘폐허에도 바흐 음악이 흐른다’는 내용은 없지만 한국전쟁기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했던 당시 대구의 일면을 담고 있어 그 시대 분위기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제11대 대구음악협회의 기증을 통해 조성됐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역사적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도 있다.

‘예술가의 방’에서는 한국전쟁 후 음악으로 시민을 위로하고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던 1.5세대 음악가들의 유품과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1950~1960년대 대구의 예술가들이 해외 음악인들과 교류한 흔적인 파블로 카잘스,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몽퇴의 전보와 편지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전시대’ 공간에는 작고 예술인의 유족, 원로예술인, 컬렉터 등으로 부터 수집한 자료 1천여 점을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팔각형의 전시대에는 주제애 따른 실물 자료가 공개돼있다. 디지털 변환 작업을 거친 영상, 음원 등을 통해 지역 예술의 역사를 듣고 볼 수 있다.

‘대구 공연예술사의 거점 공간들’ 코너에서는 문화예술 공간이 생김으로써 문화예술이 성장하고 다양한 예술 분야로 분화한 공간의 역사를 되짚는다.

키네마 극장(현 CGV대구한일극장), 공화당(현 대구콘서트하우스) 등의 시작과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1930~1940년대 출생, 음악, 연극, 무용 분야의 원로예술인 8명의 말을 통해 들어볼 수 있는 영상 감상 공간이다.

문화예술계 원로예술인들이 당시 시대적 상황과 활동 내용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늘의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람실’에는 상시적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공연, 전시 소식을 찾아볼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다.

이곳에는 우리 지역에서 발간되는 문화예술 잡지는 물론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 정기간행물도 비치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는 그동안 진행한 원로예술인구술기록 영상 편집본을 전국 도서관, 문화예술 기관, 대학교, 문화예술 아카이브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해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이 된 예술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에는 기획 전시와 세미나 개최해 대구 문화예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 캠페인을 펼친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앞으로도 과거의 문화예술인의 노력을 기억하며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 문화예술로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작업들을 계속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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