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연고 작가 8명 21점으로 구성||지난 23일 용인서 대구미술관으로 이사

▲ 대구미술관 전경.
▲ 대구미술관 전경.
삼성그룹 고 이건희 컬렉션 중 대구 연고 작가들의 작품 21점을 대구미술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삼성가의 개인 소장 미술품이 기증된 곳은 대구미술관이 유일하다.

28일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 21점이 고향인 대구에 기증됐다. 대구·경북 연고 작가 8명의 21점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대구미술관 측에서 운송에 대한 작품 보험을 들고, 지난 23일 용인시에서 무진동 차량 1대를 동원해 21점 모두를 이동 완료했다.

▲ 이인성-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
▲ 이인성-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
기증 작품은 이인성(7점), 유영국(5점), 서진달(2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김종영(1점), 서동진(1점), 이쾌대(1점) 등이다. 김종영 작가의 조각 작품 외 모두 회화다.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의 작품은 대표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과 함께 ‘풍경(1930년대)’, ‘여인초상(1930년대)’, ‘석고상이 있는 풍경(1937)’ 등으로 이뤄졌다.

또 지역 대표 화가인 이쾌대 ‘항구(1960)를 비롯해 서동진 ‘자화상(1924)’, 서진달 ‘누드(1938)’, ‘나부입상(1934)’,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두 마리 고기(1980)’ 등 작가들의 작품이 옮겨졌다.

특히 경북 울진이 고향인 한국 추상화의 거장 유영국의 수작이 포함돼 있어 지역 미술사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 1970년대의 ‘산’, ‘작품’ 등으로 이뤄졌다.

앞서 고 이건희 유족들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 회장의 개인 미술품으로 기증 작품 사상 최대 규모인 2만3천여 점을 미술관과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작품은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됐으며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극대미술 작품 등으로 구성돼 화제가 됐다.

대구미술관 박민경 수집연구팀장은 “대구 연고의 작가들로 구성된 삼성가의 소장품을 대구에 배분한 것은 대구미술관이 유일하다”며 “지역 작가들로 이뤄진 작품들이 대구로 오게 돼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 측은 구체적인 전시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일정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지역미술관으로 지역작품을 꾸준히 수집해야 하는데 이번 기증으로 지역 작가 컬렉션을 수준급으로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술의 도시 대구를 사랑하는 소장자의 뜻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소장 작품 연구와 작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작업에도 매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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