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구·경북 차부품 업계 생산 줄이고 잔업 취소하고..완성차 생산 중단에 타격

자동차산업연합회 설문조사, 53개 자동차 부품업체 48.1% 생산 감축 중
3분기 지나야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울산 1공장 휴업에 이어 아산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완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구·경북 2·3차 부품 생산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2·3차 협력업체 절반 정도가 잔업 취소 등의 방법으로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 중단 이후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지역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 내장 부품을 공급하는 A업체는 이번 달 잔업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생산량의 30%를 감산해 생산하고 있다”며 “다음 주 예정했던 잔업을 취소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 업체도 “당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앞으로의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생산 중단 사태가 단기간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수출 다변화와 같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가 3분기는 넘어야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로 대구·경북 2차, 3차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한 3분기는 넘어야 수급 불균형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전재경 전무이사는 해외 시장 다변화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전 이사는 “해외 판로개척 등 수출시장 대변화에 나선 피에이치에이, 삼보 등 대구 기업들을 모범사례로 삼아야 한다“면서 “생산 다변화로 주공정 라인이 멈추더라도 특정 업체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수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통계에서 2020년 기준 대구는 56개사, 경북은 70개사다. 전국 대비 14.6% 비중이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12~13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19∼20일도 휴업에 들어갔다. 한국지엠도 23일까지 부평1공장과 2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 쌍용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16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으로 협력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23일까지 공장 문을 닫게 됐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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