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우원식·송영길 ‘당권 레이스’ 출발대로

발행일 2021-04-13 16:28: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5월2일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가운데)가 13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다음달 2일로 앞당긴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14∼15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당 대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에게는 재·보선 패배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다.

13일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찾아가 재보선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일정 중에 경기도청으로 이 지사를 찾아 접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이 지사를 향한 구애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 의원이 13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일제히 재·보선을 언급하면서 민심을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그동안 국민들의 민심, 질책을 우리가 잘 듣지 못한 것이 (참패의)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국민들이 바라대로 최선을 다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재·보선 패배를 약 삼아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뭘 고쳐야 할지, 지킬 것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선을 준비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이 새롭게 출발하려면 기본적으로 국민 주권 국가에서 국민을 정말로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홍영표 의원이 13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를 만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경기도의회 방문에서는 “지방자치 발전”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일정상 도의회 방문이 어려움에 따라 부인이 자리를 대신했다.

홍 의원은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느낀 것이 많다. 지방자치, 자치분권, 균형발전 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문제는 그동안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회와 중앙당 위주로 당이 움직였고, 지방의회를 소홀히 했다. 반드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도 지방의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시의원을 했다. 지방자치가 꽤 연륜을 갖게 됐는데 지방자치에 있었던 사람이 꽤 국회로 들어왔다”며 “자치단체장 출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지방자치법전부개정안을 만드는 토대를 만들었다. 자치분권을 만들어내는 이런 일이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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