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 수면의 질과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 필요

발행일 2021-04-13 0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팀,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발표

대구동산병원 의료진 101명 대상, 우울・불안・수면의 질 평가

24% 우울감, 36% 불안감, 26% 수면의 질 저하, 간호사 더 심해



조용원 교수.


코로나19 대응팀으로 참여한 의료인의 상당수에서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우울·불안 등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김근태 교수팀이 국가 지정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동하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주일 이상 근무한 의사 47명, 간호사 54명을 대상으로 우울과 불안, 그리고 수면의 질을 평가한 후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지원방안과 정책 등은 코로나19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의료진의 육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

이에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교수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코로나19 대응팀에 참여한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했다.

2020년 3월23일부터 2020년 4월3일까지 실시한 2주간의 조사에서 전체 의료진 대상자 101명 중 24명(23.8%)에서 우울감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였다.

36명(35.6%)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불안감이 나타났으며, 26명(25.7%)은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그리고 의료진 중 의사와 간호사 집단을 비교한 결과, 간호사가 우울·불안·수면의 질 저하가 더 심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계명대 수면센터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심리적 건강과 수면의 질에 대한 첫 번째 연구로서,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의료진을 구성하고 운영 및 유지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2020년 12월에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 17권 2호에 ‘코로나19 거점병원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 조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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