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디자인 힘)<16>저출산 극복을 위한 감성 충전, 모티크

발행일 2021-04-0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엄마(여성)들을 위한 상점, 출산 후 후유증 극복 제품군 갖춰

저출산 해결에 도움 되고 파, 여성 위한 기업으로 거듭날 채비

모티크 김응철 신사업기획팀장이 직원들과 함께 제품 아이디어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의료기관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가 각광받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지역 브랜드가 도전장을 냈다. 바로 모티크(Mottiq)다.

모티크는 엄마를 뜻하는 마더(Mother)와 상점을 뜻하는 프랑스어 부티크(Boutique)가 합쳐진 합성어다. 브랜드 네이밍대로 엄마(여성)들을 위한 상점을 추구한다.

모티크는 이젠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난 지역 의료기기 업체 에인에이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손잡고 지난해 론칭했다.

에인에이의 고객층은 대부분 여성이다. 에인에이는 여성층의 관심사를 찾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던 중 최근 이슈로 떠오른 인구절벽 문제와 저출산 문제와 마주했다.

에인에이는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사회 분위기에 있다고 보고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출산을 한 산모들을 위한 브랜드 론칭을 하기로 했다.

에인에이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함께 만든 신규 브랜드 모티크의 배너.
그래서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모티크다.

가정용 의료기기는 체험형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의료기기를 체험해 본 후 구매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확산한 코로나19는 업계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에인에이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신규 브랜드 모티크를 론칭하면서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 수요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티크에 따르면 출산 후 산모에게는 약 1년의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골든타임 내 출산 전 몸을 회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산모들이 겪는 증상으로는 관절 벌어짐, 탈모, 피부 뒤집힘, 체중 증가 등이다.

모티크는 이런 증상 등이 두려워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여성취향적인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모티크의 이름을 달고 시장에 나온 제품은 4가지. 복부 마사지기(벨라케어), 가슴 마사지기(엘라케어), 그리고 마사지기에 맞는 각각의 미스트 타입이다.

벨라케어는 열과 진동을 통해 간편하게 복부를 마사지할 수 있는 기기이다. 활동성과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모양과 색상, 로고 위치, 패키지 등 디자인을 세심하게 고민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디자인한 모티크 엘라케어 제품 패키지의 모습.
엘라케어는 여성 가슴의 부유 지방을 부드럽게 자극해 출산 후 처진 가슴의 탄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 여성 속옷(브래지어) 안쪽에 착용해도 전혀 이물감 없는 착용감을 선사한다.

미스트 제품의 경우 해당 부위에 뿌리기만 해도 열감을 내 마치 운동을 한 것과 버금가는 효과를 내준다. 미스트를 뿌리고 마사지기를 사용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업체가 불필요한 제품군을 줄이고 주력 제품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 론칭은 에인에이 입장에서도 회사의 명운을 건 도전이었다.

모티크는 지난해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했다. 시장 진입 3개월 만에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같은 기간 2배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 중이다. 에인에이의 고객층이 이탈 없이 모티크에 흡수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모티크 김응철 신사업기획팀장은 “출산 후 산모에 집중된 제품군을 전체 여성 카테고리로 넓히고 싶다. 저출산과 인구절벽 문제에 대해 고객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