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문화대학교·대구 남구청 사전조사 벤치마킹뿐||오는 31일까지 추가 모집 계획

▲ 오는 4월 앞산카페거리에 입점 예정인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구 서대명 파출소).
▲ 오는 4월 앞산카페거리에 입점 예정인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구 서대명 파출소).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주관하고 계명문화대와 남구청이 추진 중인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 운영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구청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팀을 모집한 결과 2팀에 그쳤다. 구청은 13~15일 추가모집을 해 2팀을 더 받았다.

이마저도 계명문화대 사업 담당자가 지원자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아 주말까지 신청해 주면 처리하겠다고 한 결과다.

지원자가 적어 경쟁을 통해 역량 있는 4개의 청년 외식 운영팀을 배출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신청서만 내면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자 계명문화대와 남구청은 뒤늦게 청년키움식당의 지원 조건과 모집 기간을 코로나19 시기에 맞게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운영팀을 더 모집하기 위해 계명문화대와 모집 기간과 지원 조건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며 “심사를 거쳐 신청 아이템이 우수하지 못한 팀을 보류하고 추가모집을 통해 이후 신청한 팀과 보류한 팀들을 같이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기관은 청년키움식당 운영팀 모집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응모가 저조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계의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역실정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타 지역 벤치마킹만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청년키움식당은 취지는 좋지만 대구시에서 지난 2년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해 보았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청년 외식창업 지원사업인 청년팝업레스토랑을 운영한 결과 참여한 18개 팀 중 11개 팀이 외식창업을 했고 이중 2개 팀이 폐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9개 팀이 운영 중이지만 수익창출이 우수한 곳은 3개 팀의 영업소뿐”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청년키움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년키움식당은 외식 창업의 꿈을 가진 만 19~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외식 창업에 대한 경험을 제공해 실패할 확률을 낮춰주는 것을 취지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 운영 기회, 외식업소 운영에 대한 회계·노무·메뉴개선 컨설팅, 서비스 교육, 홍보 마케팅 교육 등을 제공한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외식 창업의 기회를 주며 실패를 덜어주는 취지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특화된 이슈 없이 다른 사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하게 된다면 본질적인 창업에 대한 의미를 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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