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마이스터…KT&G 합격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김근우

발행일 2021-01-1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자과 3학년 김근우 학생이 전자회로 실습과정을 통해 납땜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수능 공부하는 부담이 너무 커서 공부보단 실습을 잘해서 빨리 안정된 직장을 잡아 사회인으로서 성공하고 싶은 생각에 마이스터고를 과감히 지원했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뉴스에서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못 구한다는 말 또한 많이 들었기에 대학 진학을 위한 일반계고가 아닌 마이스터고 진학이 적격이라 판단해 친구들과는 다른 길인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입학 후 1학년 때는 전공 개념 이해가 안 돼 성적 역시 별로 좋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비상’의 가사를 떠 올리며 ‘이왕 입학한 거 남은 1학년 동안 온 힘을 다해보고 결정하자’라고 생각하며 노력했다.

아직 서투른 전공실습과 이론 공부를 짬나는 대로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선생님께도 여쭈어보았다.

선생님께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셨고 하나를 이해하니 둘을 알 수 있는 공식들에 점점 흥미가 생겼다.

그 결과 성적은 1학기에 비해 눈에 띄게 올라 학과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학교의 특색 과정인 마이스터 역량 인증 제도를 적극 활용해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직업초능력 향상과 함께 각종 대회에 참가해 자신감은 물론, 우수 학생으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1, 2학년에는 주로 성적과 경험을 계속 쌓아나갔다.

3학년이 돼 공채시험에 수많이 지원했지만, 거의 필기시험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나 인적성검사시험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초조함이 더해 갔다.

그러다 보니 의미 없이 전공과 무관한 기업체에도 원서를 내보기도 하고, 강소기업을 지원해서 마이스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질 무렵, KT&G 학교장 추천 전형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KT&G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내 약점이었던 NCS 대신 면접을 두 번 보는 회사였다.

그리고 이때까지 경험했던 것들과 성격이 회사의 인재상과 비슷했기에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KT&G를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내가 알던 정보와는 다른 담배뿐만 아니라 홍삼 제품, 화장품, 음료까지 제조하는 알찬 기업임을 알게 돼 더욱더 흥미로웠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 나의 역량을 잘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KT&G를 목표로 지금까지의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인하게 됐다.

서류전형 중 인공지능(AI) 면접을 보았는데 서류전형과 AI 면접에서 추천자 8명 중 나 한 명만 합격해 어안이 벙벙하고 걱정이 많아 면접을 준비하는데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1차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다.

친구들과 모의면접과 예상되는 상황질문을 수집하고 답변까지 적절히 만들어 노력한 결과 1차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2차 면접은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PREP을 이용해 답하는 능력을 길렀다.

여기서 PREP은 Point, Reason, Example, Point 즉 두괄식으로 답하고 이유와 사례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회사에 합격한 친구들에게 상황질문을 받아 스스로 답을 작성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나는 KT&G에 최종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경북기공를 진학함으로써 남들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과 지식을 아는 기술인이 될 수 있었고 항상 부러워만 했던 취업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1학년 때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를 믿어주신 부모님, 많은 질문을 해도 잘 설명해주신 선생님,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준 학교에 아주 아주 감사하다.

KT&G에 입사한 후에도 실무 능력과 전공지식을 더욱 길러 자랑스러운 ‘마이스터인’이 되고 싶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전자과 3학년 김근우

KT&G 합격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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