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강한 대구 섬유〈3〉라지||유리섬유 제직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배기 부품 생산

▲ 라지 박철현 대표가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복합소재를 설명하고 있다.
▲ 라지 박철현 대표가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복합소재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테크노중앙대로 100)에 있는 산업용 섬유 기업인 라지는 유리섬유 제직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배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라지는 1998년 3월 북구 침산동에서 유리섬유 제직 기술을 바탕으로 고내열성 원단을 생산하는 ‘나지’로 출발했다.

1999년부터는 대구성서산업 1차 단지로 확장이전하고, ‘라지’로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자동차 소음기용 차열재 개발을 시작했다.

라지는 섬유기반 도시인 대구에서 산업용 섬유 원단을 납품했지만, 중국과 가격경쟁이 어려워지면서 자동차 부품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한다.

라지는 현재 자동차 배기장치 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고자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자동차 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배기계용 단열재(열손실을 적게 하기 위한 재료) 개발을 시작으로 고내열성,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소재인 흡음재(소리를 흡수하는 재료), 차음재(소리가 전해지는 것을 차단하는 재료), 강도보강재(강도를 높이기 위해 쓰이는 재료) 등을 개발했다.

2007년부터는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신소재인 열가소성 복합재료 개발에 착수해 2010년 세계 최초로 다층구조 연속섬유 열가소성 복합재료를 개발 완료했다.

현재 라지는 자동차 부품 관련 매출만 80%를 차지하고 있다.

라지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자동차업계의 내수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코로나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및 소재산업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전기, 수소 자동차의 성장으로 인한 경량화 소재인 복합소재 부분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큰 타격이 없었다.

유리섬유 기반으로 한 차열재의 경우 자동차 완성차 및 수요업체와 기술개발 로드맵을 공유하며 신속한 제품개발 및 개선을 통해 매출 저하를 막을 수 있었다.

현대, 기아 모터스가 자동차 부품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 GM대우, 한화, 쌍용자동차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라지 박철현 대표는 “매년 고객사와 긴밀한 업무 협조를 통해 납품량, 재고관리, 납품 경로 다양화 등을 해오면서 유동자산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보다 경량화, 친환경이 가능한 신소재인 복합재료를 생산, 공급해 경쟁력이 있는 전문회사라는 것.

박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부품을 경량화 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연히 절감시킬 수 있도록 했고, 열가소성이 있어 다른 제품으로 재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등 재활용이 가능해 훨씬 친환경적이다”고 했다.

라지는 코로나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 직원 47명이 낙오 없이 함께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고용창출보다 고용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때문에 피해가 없진 않지만 사전에 발 빠르게 움직여 자금 확보와 고용유지를 해 온 결과다”고 말했다.

▲ 지구가 개발한 자동차 흡배기 장치 등에 사용되는 부품인 ALGC(Aluminum Glass Cloth).
▲ 지구가 개발한 자동차 흡배기 장치 등에 사용되는 부품인 ALGC(Aluminum Glass Cloth).
▲ 라지가 개발한 자동차 냉난방 흡배기 장치에 사용되는 파이프.
▲ 라지가 개발한 자동차 냉난방 흡배기 장치에 사용되는 파이프.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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