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강한 대구 섬유 (1) 보우

발행일 2020-09-07 17:56:0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산업용 복합 부직포인 슈퍼섬유를 소재로 한 ‘엔드레스 펠트’ 주요 생산

‘싱글페이서 벨트’ 개발 성공…수출과 내수 등 매출 지난해 대비 50% 신장

대구 섬유 제조업 보우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테크노폴리스 공단에 입지해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탓에 대구 섬유업계는 최악의 경기 속에 수출과 내수가 바닥을 쳤다. 하지만 악재 속에서도 지역 섬유 제조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은 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이 진행하는 기업육성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고 대면으로만 진행해온 마케팅을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꿔 추진하며 매출과 수출, 내수 규모를 확대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위기 속 돌파구를 찾아나선 대구지역의 섬유 중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산업용 섬유 중소기업인 보우는 1988년 7월 설립돼 30년이 넘은 제조기업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테크노폴리스 공단에 입지해있다.

보우의 주요 생산제품은 공업용 부직포 벨트다.

이 기업은 설립 이래로 독보적인 기술력과 설비투자로 슈퍼섬유를 소재로 한 고강력, 고내열의 엔드레스 펠트(Endless felt)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산업용 부품 소재로 섬유, 철강, 알루미늄, 유리산업, 제지산업 등 다양한 산업현장 생산라인에 공급해오고 있다.

보우는 5천여 평의 공장과 2천여 평의 제2공장을 두고 직원 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엔드레스 펠트’ 생산

슈퍼섬유를 재료로 만든 산업용 복합 부직포인 엔드레스 펠트(Endless felt).
코로나19에도 높은 생산을 유지한 보우의 주요 품목은 ‘엔드레스 펠트’다.

엔드레스 펠트는 슈퍼섬유를 재료로 연결 이음매가 없는 원형 형태의 산업용 복합 부직포다.

제품은 주로 고급 옷의 원단을 부드럽고 광택을 내주는 기능을 하거나 철강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철을 구부리는 등 공업용 생산 중간 과정인 연속적 가공에 사용돼 코로나의 직격탄은 피했다.

보우가 설립되기 전 엔드레스 펠트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섬유 선진국에서 전량 100% 수입에 의존해왔다.

당시 국내 현장 사용업체는 높은 가격의 부담감과 긴 납기, 재고부담까지 지녀야 했다.

하지만 보우가 1988년 자체개발로 국산화 시킨 것.

개발화에 성공함으로서 실수요 업체에게는 원가절감, 품질 향상 등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대체가 가능한 품목으로 우뚝 서게 됐고, 역수출을 통해 무역수지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는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제일모직 등 손에 꼽히는 대기업과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독일, 미국, 중국, 인도 등 14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싱글페이서 벨트’ 국산화 개발 성공

골판지 편면 가공기에 사용되는 엔드레스 펠트의 하나인 싱글 페이서 벨트.
보우는 2015년부터 엔드레스 펠트의 하나인 ‘싱글페이서 벨트’ 국산화 개발을 성공해 판로를 확보해 나갔다. 싱글페이서 벨트는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공정에 사용된다.

싱글페이서는 골판지 편면 가공기로, 포장박스의 기본소재인 평면의 원지를 파도 모양으로 성형하고 접착제를 도포해 원판지를 접착시킨 ‘편면 골판지’를 제조하는 기계다.

보우가 개발한 싱글페이서용 벨트는 골판지에 자국을 남기지 않고 양면 인쇄가 가능하며, 불량이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포장박스 제조업체들의 문의가 높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사업이 많아지며 박스 등 포장과 제지를 원하는 업계의 수요가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지난해 대비 수출과 내수 등 매출은 50% 신장했다.

개발 이전 국내 업계에서는 싱글페이서용 벨트를 일본 미츠비시와 독일 BHS사에 100% 수입 의존해 높은 가격 등으로 부담이 컸다.

보우는 사용되는 국내 골판지 시장에 국산 벨트의 적용 가능성 확인한 뒤 2016년부터 2019년 동안 국가 연구과제 산업혁신기술사업에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지원,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보우 이 외에 싱글페이서 벨트를 제조하는 업체는 없다.

100%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싱글페이서용 벨트를 국내시장에 공급함은 물론이고, 전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보우 김복용(68) 대표.
보우 김복용(68) 대표는 “코로나19 탓에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어 영향을 받긴 했지만, 싱글페이서 벨트에 대한 국내 제지업계에서의 꾸준한 수요로 큰 타격을 입진 않았다”며 “추후 충분한 공간과 전용설비의 보급, 인원 충원 등에 힘써 국내 독보적인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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