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늦어져 학생들은 원격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등교 개학 첫 날 선덕여고 학생들이 신입생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늦어져 학생들은 원격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등교 개학 첫 날 선덕여고 학생들이 신입생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천 년 고도 신라 수도 경주에 위치한 선덕여자고등학교에 드디어 학생들의 즐거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로나19로 침묵만 흐르던 학교에 주인인 학생들의 등교로 교정의 나무도, 꽃도, 새들도 반가움 저마다의 자태로 뽐내는 것 같다. 역시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더욱 빛이 난다.

마스크 속 웃음 꽃 활짝 핀 선덕여고의 첫 등굣길 표정이다.

지난 3일 선덕여자고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입학식을 진행하지 못한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신입생 환영회가 열렸다.

학교에서는 학생회 회장단 19명을 중심으로 입학을 축하하는 피켓과 인간화환을 준비했고 1학년 교실 및 복도는 선배들이 전한 편지와 인생 LED전구, 레드카펫 등으로 꾸며졌다.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장단은 입학식을 진행하지 못한 1학년들에게 선배로서 고등학교 첫 출발을 응원해주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코로나19도 피해 갈 후배 사랑이다.

행사를 총괄한 학생회장 임채희 학생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2년 전 기억이 떠올랐고 벌써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했다”고 전했다.

이어 1학년 후배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목표와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여느 꽃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쁜 꽃을 피우길 바라고 선덕여고에서 보내는 고등학교 생활이 밝게 빛나길 바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 할게 파이팅 ‘후배들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다.

행사 준비에 함께한 김하은 방송부장은 “신입생 환영회가 급하게 결정돼서 학생부원들 모두 시간을 쪼개 학교를 꾸미고 이벤트를 기획했다. 1학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자 최선을 다했고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니 뿌듯했다”라며 준비과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행사는 첫날인 만큼 에너지 넘치는 팝송, 가요, 동요 등 골고루 선곡해 행사의 분위기를 더했다.

신입생 박지민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입학식을 못해 아쉬웠는데, 등교 첫 날에 선배들이 너무 반겨주셔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상상도 못했는데 복도는 물론, 교실까지 예쁘게 꾸며주신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칠판에 환영한다는 글이나 학교생활 팁 등을 포스트잇에 적어주신 걸 하나하나 읽어봤는데,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저희에게 이렇게까지 해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감동이었다”며 선배들의 따뜻한 사랑이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더욱 행복할 것아 너무 좋다고 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진행된 신입생 환영회 덕분에 선덕여고 등굣길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모범적인 원격수업 시행으로 주목을 받은 선덕여고는 꾸준한 보건 예방 교육을 통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희자 1학년부장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학생들이 낯설지만 온라인에서 보던 학생들을 직접보니 너무 반가웠다”며 “지속적인 생활방역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2020학년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된 선덕여고는 안정적인 원격교육을 지속해 왔으며, 철저한 개인보건교육을 통해 전교생이 등교를 할 수 있었다.

선덕여고는 향후 온라인교육과정 10개 과목, 오프라인 교육과정 20개 과목을 개설해 경북지역 400여 명의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등교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선생님, 국민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의료진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차승민

경주 선덕여고 2학년

경북교육청 학생기자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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