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상임위원장 선출이 원내대표단의 합의에 실패,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1일 오전 김덕룡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후보들을 불러 경선후유증 등을 설명하며 조율을 시도했으나 일부의원들이 경선을 주장하며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단은 대안을 찾지 못하고 경선방침을 확정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위원장 경선은 단수신청 1,2곳을 제외한 모든 상임위에서 실시될 예정”이라며 “특히 농림해양수산위, 산업자원위, 재정경제위 등 희망자가 많은 위원회는 반드시 경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 수석은 또 “경선방법은 10시 의총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전원의원 투표에 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남수석이 경선실시를 발표한 상임위원회가 모두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이 희망하는 상임위어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재경위원장을 희망한 박종근의원이 가장 큰 피해자로 부산의 김무성의원이 농해수를 포기하고 도전해옴에따라 단독추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의원의 농해수 포기와 재경위 도전은 김광원의원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농해수에도 권오을, 이상배, 김광원의원이 경합, 경선이 예상된다.

또 산자위원장을 희망한 임인배의원은 서울의 맹형규의원이 과기정위로 옮겨 가는 것이 경선의 관건이 됐으며, 이해봉의원은 과기정과 교육위를 기대하고 있으나 경선참여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의원들의 상임위배정도 일부 이동이 생겨 산자위를 신청한 구미의 김성조의원과 건교위를 신청한 김태환의원이 서로 상임위를 맞교환했고, 교육위를 신청한 주호영의원은 원내대표단의 설득으로 법사위로 자리를 옮겼다.

예결위를 신청한 의원들은 김성조, 김석준, 곽성문, 최경환의원등으로 이들의 상임위는 15일 국회 예결위 상임위화에 관한 표결처리후 결정되고, 나머지 의원들은 당초 희망대로 상임위 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일까지 상임위 배정을 완료하고 배정시점까지는 상임위원장 신청과 조정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위원장직 희망자들의 교통정리가 불가능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의원들은 이에 대비, 지지를 부탁하는 등 사실상 경선체제에 들어갔다.

박연찬 기자 cha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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