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국회 상임위원 정수와 여야간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의총을 소집, 상임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소속의원들의 상임위 배치와 위원장선출에 관한 원칙을 제시하고 위원정수변경과 위원장직을 희망하는 의원들의 입장을 고려, 의원들에게 상임위 신청을 새로 받기도 했다.

◇상임위 배치 =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과 관련, 2년임기로 희망상임위신청, 전문성, 당의 전략적 배치, 지역안배 등을 우선기준으로 삼고, 특정상임위를 3년 이상 계속한 의원들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건교위 등 일부 희망상임위가 대상이며, 지원자가 적은 법사위나 환노위의 경우 경력에 오히려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또 일부 특정상임위는 전직 경력이 이익집단과 충돌할 수도 있어 이를 배제한다는 윈칙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원들은 일부 위원장을 희망하는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희망상임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선출방법 및 임기 = 5일 오후 국회법에 따라 17개 상임위원장과 2개 상설특위 위원장을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하기에 앞서 오전 의총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경선을 원칙으로 합의를 도출해낼 방침이다. 의총에서 지역의 안택수의원은 위원장의 임기에 대해 원내대표단의 입장을 묻고, 김덕룡원내대표는 “홍사덕, 김종하부의장, 김기춘, 이재창위원장 등이 국회임기인 2년을 채우지 못한 선례가 있는 만큼 임기는 원내대표단에 일임해 줄 것”을 요구해 관철됐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1년씩 다선의원들이 번갈아 맡는 방법이 유력해 보인다.

◇지역 상임위원장 후보 = 지역에서는 재경위원장에 박종근의원이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는 이상배, 권오을, 임인배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이해봉의원은 교육위원장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러나 지역안배 원칙으로 볼 때 대구와 경북이 한 석씩 상임위 배분이 유력하고, 위원장의 임기도 1년일 가능성이 높아 두명 이상의 위원장 차지가 가능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연찬 기자 cha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