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신임 통일부장관은 “통일부는 10년전에 기자생활을 할 때 출입했던 곳”이라며 “10년전과 비교하면, 남북관계가 상전벽해를 이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정동영 신임 통일부장관은 열린우리당을 방문, 신기남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취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아직 냉전의 잔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을 맡게 돼 막중한 책무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동영 신임 장관은 “마침 오늘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이 있었고, 동시에 지난주에 6자회담이 이뤄졌다”며 “핵문제와 남북문제를 한 단계 높이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신임 장관은 “다행스러운 것은 17대 국회가 남북문제를 초당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상생의 정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회와 협력해 여∙야간 상생과 협력을 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김정일 위원장 답방과 보안법,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시각 등 미묘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김정일 위원장 답방은 6∙15 정상회담에 명기돼 있고, 보안법에 관해 개인적인 사견은 있지만 취임한 뒤 답변하겠으며, 미국의 시각은 아직 대통령께 보고하지 않았으니 보고한 뒤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통일부를 맡고 있는 동안 당의 일에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신기남 의장이 당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원기자 kw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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