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30일 상임위원장 배분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 및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 원칙 마련 등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준비절차에 착수했다.

▲상임위 배정 = 열린우리당은 원구성에 앞서 상임위 배치를 염두에 두고 ‘분과위’를 구성했기 때문에 30일 확정된 국회 상임위 정수조정 내용을 바탕으로 상임위원장 후보와 예비위원의 배치를 교통정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의원들의 희망 상임위 신청만 받았을 뿐이어서 이날 오후 의총에서상임위 배치 기준 등을 정하고 배치는 1일까지 마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상임위배치에 있어선 본인의 희망을 존중하되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당의 전략적 배치등도 감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번 상임위 배정 때마다 특정 직업군 출신의 의원들이 전문성만을 이유로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힌 상임위를 따내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17대 국회에서는 이런 `구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상임위원장 후보 누가 되나 = 국회법에 따르면 17개 상임위원장과 2개 상설특위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해당 상임위 또는 특위 위원들 가운데 의원들이 이름을 직접 적어내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미리 해당 상임위.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한 당에서 후보를 정해 의원들에게 통보하며 의원들은 이를 감안해 투표를 하는 게 관례다. 교섭단체들이 원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것도 다 이런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은 ‘위원장은 3선 이상으로 한다’는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조만간 상임위원장 후보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당헌∙당규상 상임위원장 후보를 의원총회에서 직접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어, 내달 2일 공고를 거쳐 5일 오전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그러나 사전조율을통해 ‘교통정리’를 시도한 뒤 조정이 안되는 상임위원장직에 한해 경선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11개 상임위 중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맡게되는 운영위(천정배)를 비롯해 정보위(문희상) 국방위(유재건) 문화관광위(김원웅) 통외통위(임채정) 행자위(이용희) 등 6개 상임위 위원장을 사실상 확정했다.

나머지 위원회 중 예결특위위원장으로는 정세균,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무위원장에는 정세균, 김한길 의원 중 예결특위위원장 경쟁에서 탈락한 의원이나 김희선 의원 등이 거론되며, 보건복지위원장으로는 당초 교육위원장이유력했던 이미경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건교위는 이석현, 이호웅, 박병석 의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윤리특위 위원장의 경우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법사위원장에 최연희 의원을 비롯해 재경위원장 박종근, 산자위원장 맹형규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교육위원장에는 황우여, 안상수 의원이,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는 권오을 김무성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에는 김영선 김무성 의원이, 환경노동위원장에는 안상수 전재희 의원이, 여성위원장에는 김영선 의원 등이 도전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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