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감소로 예천공항이 다시 폐쇄 위기에 놓였다.

1일 아시아나항공 안동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예천-제주 노선을 하루 한차례 운항하고 있으나, 지난해 연말까지 5개월동안 탑승률은 평균 36.6%에 그쳤다.

올 3개월은 평균 41.4%로 지난해보다 조금 올랐으나, 3월에는 이라크전쟁 영향으로 35.8%에 그치는 등 점차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처럼 탑승률이 50%에도 못미치면서 올들어 한 달에 2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경북도와 예천군 등 예천공항 인근 4개 시∙군이 공항 활성화와 주민불편 해소 등을 위해 운항 결손액(연간 탑승률 50%미만)의 50%(연간 7억5천만원)를 지원키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이달중 모두 10차례에 걸쳐 항공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5월에도 운항 일수를 줄이기로 하는 등 적자 폭이 감소하지 않으면, 예천-제주 운항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 예천공항이 다시 폐쇄 위기에 놓여 있다.

예천공항은 지난 89년부터 예천과 서울, 제주 노선에 하루 왕복 6차례씩 항공기가 오갔으나 그 뒤 탑승객이 크게 줄자 항공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잇따라 취항을 중단했다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8월 1일부터 예천-제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안동지점 관계자는 “경북도와 공항 인근 4개 시∙군이 운항 결손액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예천-제주 노선에 항공기를 띄웠다”며 “그런데도 예천을 뺀 3개 시∙군과 경북도는 예산조차 확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항공사에 운항 적자를 보전해 주기 위한 조례안이 지난해 말에 통과하는 바람에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며 “오는 6, 7월 추경때 예산을 편성해 운항 결손액을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

예천=박세명기자 parks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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