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국도 7호선 경주시 천북면 신천교에서 강동면까지 5.2㎞구간의 중앙분리대 설치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갓길을 잠식해 버려 농민들이 트랙터나 경운기 운행에 따른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 철강공단과 울산 공단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트레일러와 대형 트럭 등 통행 차량이 하루 평균 5만여대에 달하고 있다.

천북면 등 3개 마을 주민 1천여명은 그러나 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최근 중앙선 침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서 기존의 2.8m이던 갓길을 1m이상 잠식, 농기계 운행에 따른 불편을 하소연하고 있다.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와 울산을 잇는 외동읍 7번국도의 경우 지난해 농기계 교통사고가 잇따라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를 냈다.

농민 이모(50∙천북면 모아리)씨는 “마을 앞 7번 국도는 대형 트럭들의 통행이 잦아 교통사고가 많은 곳으로 악명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이용하는 갓길을 종전보다 넓히기는 커녕 오히려 좁게 만들어 놓아 불안하기 그지 없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계자는 “중앙분리대 공사를 하면서 갓길이 1m가량 잠식됐지만 갓길 폭이 1.5m정도로 하자가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도로 배수공사 때 갓길을 넓힐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주=김현관기자 kimkwa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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