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TG, 3일부터 우승컵놓고 격돌

발행일 2003-04-01 18:55: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자! 챔피언을 향해.’

대구 동양과 원주 TG가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놓고 3일부터 7전4선승제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동양이나 원년인 97년 이후 6년만에 챔프전에 올라 사상 첫 챔피언에 도전하는 TG나 우승에 대한 열망이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양팀은 여러모로 닮은 꼴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동양이 2000-2001시즌에 최하위였지만 당시 감독 대행을 맡았던 김진 감독이 사령탑으로 올라선 지난 시즌에 일약 챔피언으로 도약한 것과 마찬가지로 TG도 지난 시즌 9위의 아픔을 딛고 대행 출신인 전창진 감독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파란의 주역이 김승현(동양)과 김주성(TG)이라는 걸출한 신인이라는 점과 정규시즌 막판 외국인 센터를 부상으로 교체한 것이 약이 된 것도 비슷하다.

내외곽의 균형이 10개 구단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도 함께 듣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동양이 TG에 4승2패로 앞섰지만 전력에 큰 몫을 차지하는 외국인 센터를 교체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행보는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4강전에 직행한 동양이 여수 코리아텐더에 별다른 저항없이 파죽의 3연승을 거둬 챔프전에 일찌감치 오른 반면 TG는 플레이오프 1회전을 거친데다 4강전에서 창원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어 지칠대로 지쳐있다.

체력 부분을 제외하고서라도 객관적 전력에서 동양이 한걸음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현, 김병철, 박지현이 버티고 있는 가드진은 지친 허재가 이끄는 TG의 앞선을 힘과 스피드에서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큰 경기에서 더욱 힘을 내는 마르커스 힉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김주성이 봉쇄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얼 아이크가 지키는 골밑은 한층 탄탄해졌으며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박재일과 부상에서 회복한 박훈근도 믿음직스럽다.

게다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지난 시즌에 우승한 경험까지 갖췄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챔프전이 동양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지만 TG는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TG는 일단 플레이오프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허재의 카리스마와 노련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트를 순식간에 장악해 분위기를 단숨에 돌려놓는 그의 존재는 동료들에게서 없던 힘도 샘솟게 한다.

허재와 찰떡 궁합을 이루는 김주성도 체력저하가 두드러지지기는 하지만 신인으로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고 기복이 심하기는 하지만 한번 터지면누구도 막을 수 없는 데이비드 잭슨의 외곽슛도 동양에겐 부담스럽다.

또한 정규시즌에 많은 실점을 허용했던 힉스에 대한 수비도 적절히 더블팀으로 가져간다면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양 김진 감독은 “우리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말이 많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팀인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초반 상대에 말리지만 않는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TG 전창진 감독도 “체력이 떨어져 많이 어렵지만 챔프전에 올라온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수했다.

▲챔피언결정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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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시간 ┃ 대 진 ┃장 소┃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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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목) ┃19:00 ┃ 동양-TG ┃ 대구 ┃ ┃

┃4월 5일(토) ┃15:00 ┃ 〃 ┃ 대구 ┃ ┃

┃4월 7일(월) ┃19:00 ┃ 〃 ┃ 원주 ┃ ┃

┃4월 9일(수) ┃19:00 ┃ 〃 ┃ 원주 ┃ ┃

┃4월11일(금) ┃19:00 ┃ 〃 ┃ 원주 ┃필요시┃

┃4월13일(일) ┃15:00 ┃ 〃 ┃ 대구 ┃ 〃 ┃

┃4월15일(화) ┃19:00 ┃ 〃 ┃ 대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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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은 방송 중계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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