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애너하임 상대로 첫 승 도전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디슨필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지난 달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 교정을 통해 가다듬은 위력적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전력 투구를 펼친다.

지난 해 텍사스로 이적한 뒤 9승8패, 방어율 5.75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박찬호로서는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제1선발 자리까지 내줘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올 시즌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하는 중요한 경기다.

비록 텍사스는 허약한 투수진 때문에 최약체라는 현지언론의 평가를 받았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 후안 곤살레스를 주축으로 신예 마크 테세이라까지 가세한 막강타선은 박찬호에게 든든한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또한 코칭 스태프도 LA 다저스 시절 단짝을 이뤘던 포수 채드 크루터를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루도록 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애너하임은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과 막강한 중간계투진의 활약으로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팀이다.

지난 31일 개막전에서 텍사스에 3-6으로 패했지만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자들은 박찬호를 괴롭힐 전망이다.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팀 새먼-개럿 앤더슨-브래드 풀머가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데다 월드시리즈 MVP 트로이 글로스가 뒤를 받치고 있어 박찬호는 어느 한 타자에게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 지명타자인 풀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70을 기록하며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글로스를 밀어내고 5번 타자를 꿰찼고 개막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타점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박찬호와 선발 대결을 펼칠 우완 미키 캘러웨이(27)는 지난 해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애너하임으로 이적한 4년차 투수로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밸런스를 빼앗는 투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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