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이번이 기록 경신의 가장 좋은 기회”

발행일 2003-04-01 18:59: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번 런던마라톤이 한국최고기록을 깨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보령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1일 경기도 화성에 문을 연 삼성전자육상단 전용숙소 ‘규빅 챌린지 캠프(Cubic Challenge Camp)’에 들어온 ‘국민마라토너’이봉주(33∙삼성전자)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오는 13일의 런던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이번 대회 이후에는 순위가 중요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평탄한 코스로 정평이 난 이번 대회가 자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을 앞당길 절호의 찬스.

게다가 이미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수도 있어 어느 때보다 각오가 대단하다.

“순위보다는 기록에 신경쓰겠고 꼭 한국기록을 깨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이봉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훈련을 차질없이 소화해 현재 컨디션은 절정에 이르렀다.

이봉주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스피드.

세계최고기록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지만 폴 터갓(2시간5분48초.케냐) 등 2시간 5~6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톱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레이스가 전에 없이 빠른 페이스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스피드 강화 훈련에 돌입했고 3월에는 1천890m고지의 중국 쿤밍에서 3주간 스피드에만 초점을 맞춰 집중 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봉주는 “고지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내려와보니 뛸때 호흡이 훨씬 수월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훈련 성과에 크게 만족해했다.

이봉주는 4일 대회지로 떠나 현지 적응과 식이요법으로 훈련의 마지막 매듭을 맺는다.

오인환 감독은 “남은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가가 관건이고 날씨 등의 변수도 있기는 하지만 훈련이 잘 이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육상단은 이날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전용 숙소를 개관했고 20억원을 들여 숙소 옆에 400m 트랙과 크로스컨트리 연습장 등을 갖춘 전용 훈련장도 5월말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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