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남자친구도, 쇼핑도 좋지만 제겐 아직까지 음악이 제일 중요해요. 모든 음악이 제게는 소중합니다. 클래식뿐 아니라 에미넴의 음악도 듣는 걸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3)가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내한공연과, 때맞춰 발매된 12번째 앨범 홍보차 입국했다.
주빈 메타, 빈 필과 한국에서 공연을 갖기는 지난 96년에 이어 두번째. 하지만 이번 공연은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이어 1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2일에는 통영으로 내려가 통영국제음악제 폐막 무대를 장식하는 특별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아홉살 때 데뷔 음반을 낸 이후 벌써 12번째인 이번 음반은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를, 그리고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주자들과 함께 ‘피아노 5중주 A장조’를 녹음한 것.
5월 세계시장 발매를 하기 전에 이번 공연에 맞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소개됐다.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에 여러 번 왔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야외무대와 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통영에서도 공연을 갖게 돼 정말 기쁘다. 작년 유럽 연주일정 중에 한일 월드컵이 열렸는데 정말 재밌게 봤다. 월드컵이 열렸던 곳에서 빈 필과 같이 훌륭한 교향악단과 연주를 하는 것은 정말 감격스런 일이다. 통영 역시 새로운 곳이라 기대가 된다.
--협연곡은 어떻게 정한 것인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할 예정인데, 이것은 정말로 내 스스로 하고 싶어서 선택한 거다. 한국에서는 처음 연주하는 곡이다. 브람스의 음악은 그동안 일부러 공개 연주를 하지 않았다. 그 깊이를 알기 전까지는 섣불리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외 분위기에는 좀 무겁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암경기장에서는 다른곡을 연주한다.
--음악적으로 가장 많은 가르침을 받은 연주자를 꼽는다면.
▲정말 많지만…이번 음반에서 함께 녹음한 콜린 데이비스와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굉장히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향후 연주일정과 녹음 계획은.
▲한국 공연을 마치고 다음날 바로 이탈리아 공연을 위해 떠난다. 런던 심포니를 비롯해서 올해 미국에서는 뉴욕 필, 보스턴 심포니 등과 공연하고 연말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순회연주를 한다. 2005년까지 연주일정이 잡혀 있다. 다음 음반에서는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쇼스타코비치 곡을 녹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