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분 5차례 공연될 ‘사랑에 …’는 기존 악극과는 달리 품위와 격조를 갖춰 신파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95년 동양극장 개관 60주년 기념공연으로 초연된 후 8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사랑에…’는 한국 근대 대중극의 세계를 오늘의 연극적 재미와 감동으로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통 신파극이 지니는 격조 높은 화술과 호소력 있는 독백체 연기, 성격배우들이 펼치는 희극연극, 버라이어티 쇼로 전개되었던 다양한 막간극양식을 결합시켜 한국 대중극이 지닌 재미와 감동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임선규 원본 희곡에 이윤택이 새롭게 재구성한 막간극은 변사의 재등장, 막간가수의 노래, 캄보밴드 연주 스타일, 캉캉춤 등 춤과 노래, 즉흥적인 요소가 종합적으로 재구성됐다.
2003년판 ‘사랑에 …’의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브로드웨이 수입 뮤지컬이 국내 공연 예술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재미를 눈물과 웃음으로 제시하는 엔터테인먼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버세대에게는 젊은 날의 향수와 낭만을, 중∙노년층에게는 격조있는 웃음과 눈물을, 젊은 세대에게는 시대를 뛰어 넘는 순수한 사랑의 진실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변사 및 시아버지역에 모회사의 광고모델로 출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명 카피를 남긴 실버세대 연극배우 전성환이 특별 출연한다. 막간가수에는 식민지시대 아역배우 출신의 천재가수 원희옥과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으로 시작, 도솔가, 시골선비 조남영 등에 직접 출연하며 노래를 맡았던 서상권이 출연, 클래식한 발성으로 흘러간 옛노래를 구수하게 들려준다.
이외 막잽이역에는 ‘봄날은 간다’로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이승헌과 신예 김재우가, 홍도역은 연희단거리패의 주연 여배우인 이윤주가, 오빠 철수역과 차세대 철수역엔 2001년 ‘시골선비 조남명’으로 서울공연예술제 남자 연기상과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조영진과 신예 김병구가, 춘홍역과 차세대 춘홍역은 정동숙과 강나루∙박지영이, 혜숙역과 차세대 혜숙역은 서울연극제 신인여자연기상을 받은 김소희와 손형민∙유경희 등 연기력과 가창력 등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출연, 농익은 연기를 보연준다.
나호룡기자 nhy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