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디지털 SCN(위성케이블네트워크)’을 놓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내 SO협의회(회장 유세준)는 3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스카이라이프와 성남지역 케이블SO인 아름방송이 맺은 ‘디지털SCN’ 업무 협정은 양사업자간의 단순한 협업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방송법에 명시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방송역무를 근본적으로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주장했다.

유세준 SO협의회장은 “협정의 내용은 케이블TV가 정부로부터 허가 배정받은 디지털 전용주파수 대역인 552~750㎒중 650~750㎒대역을 위성방송전용으로 위성방송전 채널을 송신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케이블SO의 전송망을 위성방송의 재전송망 또는 중계송신망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기준에서도 변조방식만 케이블 규격을 따랐을 뿐 본래의 신호규격 자체는 유럽방식(DVB-S)으로 돼있어 미국 방식인 오픈케이블 방식을 따르도록 한 국내케이블TV 디지털방송 기술기준에 어긋난다고 SO협의회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는 “디지털 SCN은 새로운 형태의 방송 서비스이기 때문에 SO협의회에서 방송법상의 사업자 역무 등 관련조항에 대한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양사는 향후 관련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방송법과 전파법을 준수하는 테두리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디지털 SCN은 이미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설치돼 있는 케이블TV망을 공동사용하는 것으로써 국가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실질적으로 상생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카이라이프와 아름방송은 지난 3월 25일 아름방송의 케이블망을 통해 케이블채널 신호와 위성채널 신호를 동시에 송출, 가입자가 케이블TV 또는 위성방송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디지털 SCN 업무 협정’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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