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공천확보활동

발행일 2003-03-31 18:55: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나라당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요즘 내년 17대 총선문제로 걱정이 많다.

그때까진 1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의원들은 벌써부터 ‘공천확보’를 화급한 과제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원들이 이처럼 고민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정치권에는 지난해 대선이후부터 ‘세대교체’라는 화두가 던져져 있다. 이는 ‘정치개혁’의 골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이에따라 내년 총선에선 여야 공히 괄목할 수준의 인물 및 세대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터이다.

대구 11명,경북 16명의 지역구 의원 중 내년 총선시점인 4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60세가 넘는 의원은 모두 20명(대구 10명,경북 10명)이나 된다.

이들은 이르면 올 중반기쯤부터 슬슬 불어닥칠 ‘세대교체’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야 하는 처지라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이들은 모든 활동의 초점을 모두 이에 맞추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 이미 의원들은 사실상 ‘생존경쟁’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새로 도입하려는 지역대표격의 시∙도운영위원 선출에 많은 의원들이 도전하려고 하는 것은 그 대표적이다.

아직 이 개혁안이 통과되진 않았으나 시∙도 운영위원은 의원들이 생존방편으로 삼기에 충분한 측면이 있다. 시∙도지부 위원장과 중앙당의 상임운영위원이 될 수가 있으며,공천심사위원이 될 수도 있다.

운영위원이 된다고 해서 세대교체 바람을 완전히 피해나갈 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여건이 훨씬 나아질수 있다.

이 때문인지 운영위원의 정수가 2명인 대구에선 백승홍(중구) 박승국(북갑) 안택수(북을) 이해봉 의원(달서을)이 기싸움에 돌입하는 등 벌써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3명이 정수인 경북은 정창화 경북도지부위원장(군위∙의성)과 이상득(포항 남∙울릉) 김일윤 의원(경주) 등 노장파 3명이 일찍부터 움직이고 있다. 경쟁참여 채비를 가다듬고 있는 재선의 주진우(고령∙성주) 권오을 의원(안동)과 초선의 이병석 의원(포항북),그리고 최근들어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초선의 김성조 의원(구미)을 감안하면 노장파 의원들은 최소한 2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할 판이다.

대구 4명 의원들은 운영위원 선출에 대한 생각이 양분돼 있다. 백승홍,박승국 의원은 ‘합의추대’를 선호하고 안택수,이해봉 의원은 ‘지역대표’의 성격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서는 직선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경북 노장파 의원들은 모두가 합의추대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개혁특위는 이와관련, ‘직선을 원칙으로 하되 시도별로 지구당위원장 만장일치 합의시 성별,선수,연령 등을 고려해 간선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마련, 2일 당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안을 상정키로 방침을 정했다.하지만 미래연대 등 소장파 그룹들이 크게 반발하는 중이라 통과 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운영위원이 공천확보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은 소장파들도 같이 하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은 정치적 입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 수월하게 공천을 따내고, 나아가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새로운 위상을 발휘하는 한 방안으로 ‘운영위원’등극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에따라 빠르면 이달중,늦을경우 다음달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시∙도 운영위원 선출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하고 격렬하게 펼쳐질 공산이 농후하다. 장세준 기자penma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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